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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전통주 산업 활성화 위해 민관 연구개발 역량 모을 때

중앙일보 2019.09.03 00:02 4면 지면보기
최근 전통주 업계에서 2대, 3대 심지어 4대까지 이어가는 양조장이 생기고 있어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고맙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하나의 산업이 발전하려면 국민의 관심,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전통주는 값싸고 멋 없는 술, 옛날 조상들이 마시던 술, 추석 같은 명절에나 마시는 술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 젊은 세대는 우리 전통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손 놓고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전통주 기업들의 잘못도 적지 않다.
 
현대인의 기호와 욕구는 천태만상인데, 몇 안 되는 대량 생산 술로 이를 제대로 충족하긴 어렵다. 따라서 우리 문화유산인 발효과학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적 명주를 만드는 것이 오늘날 전통주를 제조하는 우리의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술이 단숨에 익지 않듯 명주도 단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 전통주 산업이 부흥하려면 치밀한 계획과 전략, 그리고 많은 투자를 통해 백년대계를 모색해야 한다. 그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우리 술 산업은 문화적 요소를 지닌 종합예술 산업이다. 누룩곰팡이 개발, 양조용 쌀 품질 규명, 현대 양조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뿐 아니라 포장용기, 포장 방법, 역사적 이야기, 전통주 음용 방법 등 산적한 당면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렇게 분산되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여러 노력을 이제부터 하나로 통합할 때다. 또한 이를 총괄적으로 연구·지원할 기관도 필요하다. 전통주를 세계적 명주로 만들려면 종합 컨트롤타워를 통해 전통주 산업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도모해야 한다.
 
배혜정 배혜정도가 대표.

배혜정 배혜정도가 대표.

현재 주류 관련 연구는 농촌진흥청·한국식품연구원 등에서 수행 중이다. 하지만 연구자원 부족으로 지속적·장기적인 연구 수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제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산업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집중 육성해야 할 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통주 산업의 진흥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전문 지원기관은 없다. 해마다 바뀌는 수행기관이나 용역업체가 아니라 진짜 전문성을 갖추고 우리 술 산업에만 전념할 기관이 절실하다.
 
전통주 전문 지원 기관은 전국에 산재된 전통주 관련 연구 시설과 역량을 통합·강화하는 구심체 역할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통주 산업의 진흥을 위한 연구개발 장기계획 수립, 연구개발 결과의 산업화·실용화, 품질의 고급화 등을 통해 전통주가 세계 명주 반열에 오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전통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우리 술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지원하고 기존 이미지 탈피와 판로 확대를 위한 홍보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진흥·세제·위생 등 역할에 따라 분리돼 있는 술 산업 관련 정부기관들 간의 협력을 통해 전통주 관련 업무가 진흥원 한 곳에서 총괄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를 토대로 프랑스의 포도·와인 연구소나 일본의 주류총합연구소처럼 주류산업 전반에 걸친 지원 기관이 돼야 한다. 술은 일반적인 상품이 아닌 문화적 가치가 담긴 상품이다. 전통주 산업의 진흥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때다.
 
 
배혜정 배혜정도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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