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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현대차 광고판 철거, 사전에 6번 통보...“반한 아니었다”

중앙일보 2019.09.02 19:16
2018년 7월과 지난 6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중국 베이징 시 중심가에 있던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광고판이 철거된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철거 시점 전 2년 6개월 동안 총 6차례 사전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측이 철거 및 계약해지를 처음으로 보낸 시점은 사드 사태가 발발한 2016년 7월보다 6개월 전인 그해 1월이었다.
 

1차 철거 직전까지 철거안내
현대차, 삼성전자 등 타깃 아냐
한국계 광고기업 배상은 숙제

국내에선 중국 측이 사드 사태로 촉발된 반한(反韓)감정 때문에 사전 통보 없이 불시 철거했다고 알려져 왔지만 사실이 아닌 셈이다. 다만 광고판을 관리하던 업체에 대한 배상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어 중국 측의 태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2018년 7월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 버스 정류장에 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 광고판을 철거하고 석달여만인 10월께 새로운 정류장을 설치했다. [연합뉴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2018년 7월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 버스 정류장에 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 광고판을 철거하고 석달여만인 10월께 새로운 정류장을 설치했다. [연합뉴스]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광고를 대행하는 북경공교광고공사는 2016년 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광고위탁업체인 한국기업 IMS에 계약파기와 함께 창안제(長安街) 190개 버스정류장 광고판을 철거할 것을 공식 통보했다. 베이징 시 측은 “차이치(蔡奇) 시장의 의지에 따라 창안제 경관과 환경을 중국 특색의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따라 IMS는 2016년 5월 현대차, 삼성전자에 ‘계약이행 불가’ 통보 후 광고료를 받지 않았다. 철거시점까지 계약이 끝난 상황에서 현대차, 삼성전자 광고가 걸려있었던 셈이다. IMS의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자 1차 철거 당일 두달전엔 2018년 5월 15일 계약파기 및 철거 통보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1차 철거 이후) 반한 감정 때문에 철거했다는 지적이 국내에 있어 베이징 시에 철거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다만 시의 방침이 분명한 데다 갑자기 나온 사항도 아니었고 이미 절차상으론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반중 감정으로만 해석하면 안 된다고 경계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중국에서 생산공장도 축소했는데, 현재는 중국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렵다”며 “중국시장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온 것을 마치 당국 외압 때문에 어려운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베이징1공장 생산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광고 대행사인 IMS는 2025년까지 광고판 대행 계약을 북경공교광고공사와 맺고 2015년까지 32억원을 투자한 상태였다. 베이징 시 측이 환경정비를 이유로 일방적인 철거 및 광고권 계약파기를 주장한 만큼 IMS는 배상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베이징시는 "법원에 제소하거나 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하라"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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