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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혐의' 강지환 첫 재판…"혐의 인정, 기억 분명치 않아"

중앙일보 2019.09.02 15:34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강지환. [연합뉴스]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강지환. [연합뉴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강지환(42, 본명 조태규)이 첫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지만 그에 대한 기억이 분명치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판은 2일 오후 1시 5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재판장이 “피고인 조태규”라고 부르자 변호인 3명과 반소매 황토색 수의를 입은 강씨가 법정에 들어섰다. 수염이 자란 모습의 강씨는 방청석 쪽을 흘깃 바라본 뒤 자리에 앉았다. 입장할 때는 담담한 듯 보였지만 재판 내내 아래쪽을 응시한 채 숨을 크게 몰아쉬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재판장이 인적사항 확인을 위해 생년월일을 묻자 강씨는 주춤주춤 일어섰다가 재판장이 앉아서 답하라고 하자 자리에 앉았다. 생년월일과 주소를 묻는 말에 “맞습니다”라고 답한 뒤 재판장이 “직업은 연예인으로 돼 있다”고 하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강씨에 대한 두 가지 범행 사실을 밝혔다. 우선 준강제추행 혐의다. 검찰의 공소 사실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7월 9일 8시 30분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 2층 방 안 침대에서 술에 취해 항거 불능 상태인 피해자를 강제추행했다. 또 강제추행 당한 피해자가 잠에서 깨 놀라 “뭐하시는 것이냐”고 말했음에도 같은 장소에서 항거 불능 상태로 잠들어 있는 또 다른 피해자를 간음했다. 

 
검사가 공소 사실을 말하는 동안 강씨는 아래쪽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강지환이 지난 7월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강지환이 지난 7월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강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 사실 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뼈저린 반성과 사죄를 드리는 심정으로 피해자분들의 고통이 줄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피고인이 검찰 증거 기록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이 낯설 정도로 기억이 끊어진 채 연결되지 않아 스스로 당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장이 직접 강씨에게 의견을 묻자 대답 대신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재판장이 재차 “변호인 의견은 공소사실을 자백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하자 강씨는 크게 한숨을 몰아쉰 뒤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변호인은 강씨가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지만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이 분명치 않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혐의 인정하지만 기억 분명치 않아” 

변호인단은 강씨 자택 폐쇄회로(CC)TV 영상의 열람을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열람을 허용한다는 전제로 다음 공판 때 이를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겠다며 비공개 심리를 요청했다. 또 변호인단은 범행 전까지 강씨 자택에 있었던 인물과 강씨의 연기 생활, 음주 습관 등 특이한 이력을 설명해줄 수 있는 인물 등 2명의 증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신경정신과에서 장기간 치료 중이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구두로 받았다”며 “향후 관련 진단서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나자 강씨는 어두운 얼굴로 재판장에게 인사하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강씨는 지난 7월 9일 자택에서 외주 회사 여성 스태프 2명 가운데 한 명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다 구속된 뒤 혐의를 인정했다. 
 
강씨의 다음 재판은 10월 7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성남=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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