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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해도 양보는 없다는 트럼프, 9월 담판도 난항 예고

중앙일보 2019.09.02 13: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미·중은 9월 중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9월 협상 예정대로"라면서
"중국, 돈 뜯어내는 것 허용 못해"
中 "미국인 고통받아야 합리적 결정"
9월 협상 시작전부터 난항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돌아오는 길에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 9월 협상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국이 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을 한 단계 격화시켰지만, 중국 측과 9월 무역 협상을 열기 위해 계속 소통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협상은 해도 양보는 없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더 이상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 연간 5000억 달러를 가져간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는 것을 두고 '돈을 뜯어간다'는 표현을 써왔다. 중국의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액은 약 4190억 달러다.  
 
중국과 협상을 하더라도 무역적자 감소 등 당초 설정한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통령 선거를 13개월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중국에 양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도 예리한 칼끝을 거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글로벌타임스는 1일 "이번에 부과된 추가 관세는 무역전쟁의 전환점이 됐다"면서 "생활용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타격을 주고, 미국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미국인 발에 총을 쏜 격이며,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고통을 느끼게 되면 미 정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 불만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분은 중국이 지불하고 있으며, 손해는 중국이 보고 있지 미국 기업과 미국인들은 잃은 게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양측이 한 치의 양보를 하지 않을 기세를 보이면서 9월 담판도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1일 중국산 옷, 신발, 데스크톱 PC, 스마트워치, 카메라 등 생활용품과 전자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생활과 밀접한 품목이어서 소비자 반발이 나올 수 있다. 유권자 불만을 상쇄할만한 업적을 내야 하는 정치적 부담도 트럼프가 쉽게 중국과의 협상에서 양보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증권 전문가 프리야 미스라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양쪽 모두 약한 딜에 동의해야 할 인센티브가 없다"면서 "노딜(no-deal)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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