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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인 치매ㆍ차보험도 적자 …손보사 순이익 1년 새 30% '뚝'

중앙일보 2019.09.02 12:10
 
손해보험사의 효자였던 자동차보험이 부품비 증가 등 원가 인상으로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 줄었다. [중앙일보]

손해보험사의 효자였던 자동차보험이 부품비 증가 등 원가 인상으로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 줄었다. [중앙일보]

 

출혈 경쟁에 사업비 부담 커지고
65세 정년 연장돼 보험금 부담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0% 급감했다. 치매보험 등 장기보험의 판매 사업비가 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영업이익의 적자가 커진 탓이다. 지난 5월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육체노동자의 ‘취업가능연한(정년)’이 65세로 늘어나면서 보험료 지급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8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보다 6129억원(29.5%) 줄었다. 보험영업손실이 2조2585억원으로 불어난 결과다. 1년 사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전체 손실액의 94%(2조1263억원)가 장기보험 영업에서 발생했다. 손실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132억원 늘었다. 최근 인구고령화에 따른 치매ㆍ요양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자사의 상품을 팔기 위해 모집 수수료를 높이면서 사업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손보사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던 자동차보험도 적자가 쌓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실액은 4184억원에 이른다. 손해율이 오르고 있어서다. 자동차 부품비와 정비요금이 오르면서 보험료를 받는 수익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4개 손보사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지급한 부품비용은 2조36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5% 늘었다.  
 
손해보험사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비용 증가에 따른 손해율이 급증해 올해 보험료를 2번 인상했다”면서 “하지만 원가 상승 요인이 모두 반영되지 않아 손해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육체노동자의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늘어나 자동차보험료 부담은 더 커질것으로 보인다. 교통사고 손해 배상금액의 책정 기준이 되는 나이도 65세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으면 일할 수 있는 정년이 연장된 것을 고려해 보험 지급액이 더 늘어났다.  
 
그나마 투자영업에서 돈을 벌었다. 채권 이자수익, 배당수익 등 금융자산 운용수익이 늘면서 4조2927억원 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6.4%(2572억원)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44조8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639억원(4.6%)증가했다. 총자산은 312조32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조2387억원(9.9%)늘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장기보험 출혈경쟁이 이어지는 등 보험사 영업환경이 어려워져 수익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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