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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45년 가장 늙은국가…절반이 일해서 절반을 부양한다

중앙일보 2019.09.02 12:00
2045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고령인구 비중은 세계에서 가장 높아지고, 2055년에는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세계 최하위가 된다. 이에 따라 2067년이 되면 노년부양비도 현재보다 5배 늘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예정이다. 한국의 전체 인구는 약 4분의 1 줄어든다.

세계와 한국의 인구구조.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세계와 한국의 인구구조.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통계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인구는 2019년 현재 약 77억 1000만명으로 20년 사이 1.3배 증가했다. 현재 추세대로면 2067년 세계인구는 103억 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는 한국은 현재(5200만명)보다 인구가 약 1300만명 줄어들어 2067년에는 39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고령화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40년 33.9%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아지고, 2045년 37%로 세계 1위가 될 전망이다. 고령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2067년에는 46.5%가 된다. 2067년 세계 평균(18.6%)은 물론, 고령인구 비율 2위인 타이완(38.2%)과 3위인 일본(38.1%)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고령인구 비율은 9.5%포인트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고령화 속도가 3배 이상 빠를 것으로 예상돼,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심각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연령 인구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생산연령 인구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은 세계 최하위로 떨어져 경제 전반의 활력이 침체할 조짐을 보였다. 2019년 72.7% 수준인 생산연령인구는 2055년 50.1%로 세계에서 가장 낮아진다. 이 비율은 2067년이 되면 절반 이하인 45.4%까지 떨어진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는 현재보다 27.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감소 속도 면에서도 세계 1위”라고 설명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늘어나고 생산연령인구는 줄어듦에 따라 복지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가 세계 최고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2019년 20.4명에서 2067년 102.4명으로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노년부양비가 16.2명 증가해 30.2명이 되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부양비 증가 속도는 6배 빠르다. 고령인구에다 유소년 인구 부양까지 고려한 총 부양비 역시 늘어나, 현재 37.6명에서 2067년 120.2명으로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뉴시스]

출생율은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 향후 고령화와 부양비 부담은 심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2015~202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1.11명으로 조사됐다. 1970~1975년 4.21명에 비해 3.1명(-73.6%) 감소했다.
 
다만 남북이 통일될 경우 고령화와 생산연령인구 비율 감소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현재 7700만명 규모인 남한과 북한의 인구는 2067년 6500만명으로 감소한다. 그러나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2067년 51.4%로 남한 단독일 때보다 6%포인트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인구 구성비는 같은 기간 37.5%가 돼, 남한 단독일 때보다 9%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추세대로면 생산ㆍ투자가 감소해 경제가 위축되고 연금지출 등 사회적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다른 저출산 국가처럼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사회적으로 포용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치원 등 공공 인프라 및 서비스를 확충해 육아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출산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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