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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고 안 샀다···빅데이터로 본 불매운동, 브랜드 검색 57%

중앙일보 2019.09.02 05:00
네티즌들이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일본 불매 운동 관련 사진. [사진 인스타그램]

네티즌들이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일본 불매 운동 관련 사진. [사진 인스타그램]

한·일 갈등 상황 와중에 촉발된 국내 네티즌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참여가 중심이 돼 진행됐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 전문 국내기업 ‘타파크로스’ 분석에 따르면 한국 네티즌은 직접 일본산 브랜드와 상품 등을 검색하며 불매운동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타파크로스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및 화이트 리스트 제외를 발표한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네트워스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에 게재된 ‘일본 불매운동’ 관련 담론 134만2094건을 분석했다.  
수출규제 강화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 담론 변화 분석 [빅데이터 전문기업 타파크로스 제공]

수출규제 강화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 담론 변화 분석 [빅데이터 전문기업 타파크로스 제공]

 
그 결과 SNS상에서 불매 일본 기업 및 대체 품목 리스트가 곧바로 퍼졌다고 한다. 특히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직원의 한국 불매운동 폄하 발언(7월 11일), 국내 유명 일본 여행 커뮤니티 ‘네이버 일본 여행 동호회’의 일본 여행 불매 운동 지지 선언(7월 17일), 노노재팬 사이트 등장(7월 18일)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1일에는 불매 화장품 브랜드 리스트가 온라인을 통해 퍼졌다. 이외 유명인 혹은 지역·단체 등의 불매 소식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불매운동 참여 독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7월 상반기 SNS에서 언급량이 많았던 일본 불매운동 관련 단어는 ▶관련 이슈(36.7%) ▶브랜드·상품(26.7%) ▶외교 문제(23.3%) ▶불매 독려(13.3%) 순이었지만 지난달 상반기에 브랜드·상품(56.7%)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관련 이슈(30.0%) ▶외교 문제, 불매 독려(각각 6.7%) 순으로 바뀌었다. 한 달 사이 브랜드·상품 카테고리의 비중이 30%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타파크로스 측은 “일본에 대한 외교적 비난이나, 이슈에 대한 관심보다 ‘불매 운동’이라는 목적에 관심이 집중한 것”이라며 “특히 소비자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 및 대체 품목 리스트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존에 알지 못했던 일본 기업을 알리는 목적의 게시물이 호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불매운동 HOT 키워드는 '패션'과 '뷰티'

 
일본 관련해 여러 상품 중에서는 ‘패션잡화’와 ‘뷰티’ 분야가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된 주요 상품 카테고리별 언급량은 ▶패션잡화(55%) ▶뷰티(23%) ▶식음료(14%) ▶편의점(8%) 순이었다. 특히 ‘유니클로’는 상위 20개 브랜드 전체 언급량(40만7397건)의 약 37.5%(15만2648건)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DHC(7.6%), 아사히(7.4%)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요 불매 브랜드의 언급량 및 비호감도 [빅데이터 전문기업 타파크로스 제공]

주요 불매 브랜드의 언급량 및 비호감도 [빅데이터 전문기업 타파크로스 제공]

 
가장 많이 언급된 유니클로는 ‘냄비근성’, ‘조롱’, ‘왜곡’, ‘막말’ 등의 키워드가 상위에 언급됐고, 2위인 DHC의 경우 ‘피꺼솟’, ‘조센징’, ‘능욕’, ‘막말’ 등의 키워드가 상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기업 모두 일본 본사 임직원의 한국 및 불매운동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임직원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 불매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SK2(99.8%), 슈에무라(99.3%), 시세이도(99.0%) 등의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김수연 타파크로스 이사는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은 SNS 채널을 통해 자발적인 지식공유, 불매 인증 및 참여 독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불매’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체 가능한 품목까지 안내되는 등 정교화되고, 응집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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