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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티아고 길, 가을에 걸어볼까?

중앙일보 2019.09.02 01:00
조선시대의 정자로 관동팔경의 하나인 고성 청간정. [사진 한국관광공사]

조선시대의 정자로 관동팔경의 하나인 고성 청간정. [사진 한국관광공사]

햇빛이 포근하다. 선선한 바람이 분다. 어느덧 가을의 문턱.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초가을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5곳을 선정했다.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푸른 바다를 벗 삼아 - 고성 해파랑길 46코스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고성 천학정. 걷다가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전망도 빼어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고성 천학정. 걷다가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전망도 빼어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동해안 해파랑길은 일명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통한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약 770㎞(산티아고 순례길 800㎞)의 길이 이어진다. 푸른 바다를 벗 삼아 걷는다. 낭만과 여유가 흐른다.  
 
해파랑길의 46코스는 속초 장사항에서 출발해 청간정과 천학정을 지나 삼포해변으로 이어진다. 유적지와 울창한 소나무 숲, 아름다운 절벽이 해안길을 계속 따라 다닌다.  
 
ㅇ 코스경로 : 장사항~청간정~천학정~능파대~삼포해변
ㅇ 거리 : 15㎞  
ㅇ 소요시간 : 5시간
ㅇ 난이도 : 쉬움

돌담길이 예쁜 - 예천 십승지 금당실길

고즈넉한 마을 돌담길을 따라 걷는 예천 금당실길.[사진 한국관광공사]

고즈넉한 마을 돌담길을 따라 걷는 예천 금당실길.[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북 예천 금당실길은 고택과 마을 돌담길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길이다. 보통 용문면 성현리 병암정에서 도보여행을 시작한다. 금곡천을 따라 걷다 보면 금당실 마을로 접어든다. 마을 외곽을 두르고 있는 솔숲은 금당실 마을의 보물 같은 장소. 금당실 마을 앞 벌판 건너에는 빼어난 경관의 예천 권씨 초간종택(조선 전기 기와집)이 있다.  
 
ㅇ 코스경로 : 병암정~용문면사무소~금당실 마을~금곡서원~금당실 송림~예천 권씨 초간종택~초간정
ㅇ 거리 : 8㎞
ㅇ 소요시간 : 2시간 30분
ㅇ 난이도 : 쉬움

풍류 즐기는 길 -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01코스

함양 농월정. 화림동계곡에는 농월정을 비롯해 거연정·군자정·동호정 등 아름다운 정자가 많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함양 농월정. 화림동계곡에는 농월정을 비롯해 거연정·군자정·동호정 등 아름다운 정자가 많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함양 남덕유산 자락의 화림동 계곡은 함양 8경 중 하나다.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는 화림동 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따라 6㎞ 정도 이어진 길이다. 옛 선비들이 정자를 짓고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길이다. 예부터 ‘팔담팔정(8개의 못과 8개 정자)’으로 이름났던 화림동 계곡엔 현재 거연정‧군자정‧동호정‧농월정 등 7개의 정자가 남아 있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반석과 정자가 많아 쉬엄쉬엄 걷기 좋다.
 
ㅇ 코스경로 : 거연정~군자정~영귀정~다곡교~동호정~호성마을~경모정~람천정~황암사~농월정
ㅇ 거리 : 6㎞
ㅇ 소요시간 : 1시간 30분
ㅇ 난이도 : 보통

정자에 누워 가며 쉬엄쉬엄 -담양 오방길 05코스 누정길

수려한 정자와 원림을 끼고 있는 담양 오방길 5코스 누정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수려한 정자와 원림을 끼고 있는 담양 오방길 5코스 누정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무등산 자락의 전남 담양은 정자의 고장이다. 조선시대 벼슬에서 물러나거나 당파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곳곳에 정자와 원림을 세우고, 자연에 묻혀 여생을 보냈다. 면앙정과 송강정‧명옥헌‧식영정‧소쇄원 등의 정자와 원림이 그렇게 탄생했다.  
 
담양 오방길 05코스 누정길은 전체 32㎞로 하루에 걷기가 벅차다. 당일치기라면 고서면 산덕마을 입구에서 출발해 명옥헌원림과 광주호‧식영정‧환벽당을 거쳐 소쇄원까지 가는 후반부 코스를 추천한다. 약 7.7㎞ 코스로 원림과 정자를 모두 둘러보며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ㅇ 코스경로 : 산덕마을 입구→명옥헌원림→봉황노인정→수남학구당→광주호→식영정→가사문학관→환벽당→광주호 호수생태원→소쇄원
ㅇ 거리 : 7.7㎞
ㅇ 소요시간 : 2시간 30분
ㅇ 난이도 : 보통

탁 트인 임진강 풍경-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에서는 임진강 풍경을 원 없이 누릴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에서는 임진강 풍경을 원 없이 누릴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반구정(伴鷗亭)은 1449년 87세의 나이로 정승에서 물러난 황희(1363~1452) 정승이 임진강변에 지은 아름다운 정자다.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는 반구정에서 출발해 율곡습지공원으로 향한다. 반구정과 화석정, 장산전망대에서 보는 탁 트인 임진강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ㅇ 코스경로 : 반구정~임진강역~장산전망대~화석정~율곡습지공원
ㅇ 거리 : 13㎞
ㅇ 소요시간 : 3시간 40분
ㅇ 난이도 : 보통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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