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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13.6%, 9개월 연속 감소…커지는 '불황형 흑자' 우려

중앙일보 2019.09.01 10:22
수출이 9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4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줄었다.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특히 6월(-13.8%)ㆍ7월(-11.0%)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이에 대해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로 세계 경기와 교역이 위축되고, 이에 따라 제조업 경기 부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반도체ㆍ석유화학 수출이 각각 역대 3위ㆍ2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이 0.5일 감소한 점도 수출 감소세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품목별로는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6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세였다. 특히 한국의 수출 ‘효자’ 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는 단가가 하락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리고 있다. 반도체의 수출 물량은 4.5% 늘었지만, 단가하락이 더 큰 영향을 더 미치면서 전체 수출은 30.7%나 감소했다. 석유화학(-19.2%)ㆍ석유제품(-14.1%) 등 주력 품목도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둔화 우려로 재고를 조정하면서 수출이 줄었다. 반면 선박(167.7%)ㆍ자동차(4.6%)ㆍ2차전지(3.6%)ㆍ농수산식품(5.7%) 등은 선방했다.
 
국가별로는 주력 시장인 중국(-21.3%)ㆍ미국(-6.7%)을 포함해 유럽연합(EUㆍ-11.5%), 중남미(-18.3%) 등 주요 수출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액도 22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 줄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대(對)일본 수출입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달인 7월 기준으로는 우리의 대일본 수출 감소(-0.3%)보다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감소폭(-6.9%)이 더 크게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의 아세안(1.9%), 독립국가연합(CISㆍ8.8%) 등 신남방ㆍ신북방 지역에 대한 수출은 늘었다.
 
우리나라의 수입은 42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7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1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68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11억4000만달러)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10억달러대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수출 감소가 수입 감소를 불러오는 한국의 산업구조 상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성격이 짙다.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면 고용과 투자·소비가 동반 감소해 경제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부담이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오는 6일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무역금융 공급 및 수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 모멘텀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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