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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 의사가 알려주자 바로 홈쇼핑에…이게 뭡니까

중앙일보 2019.09.01 08:00

[더,오래] 반려도서(71)  

『우리는 TV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이태호 지음 / 오픈한우스 / 1만7000원
우리는 TV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우리는 TV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도 유행이 있다. 한때는 아사이베리가 좋다고 하더니 어느 날부터 브라질너트가 유행했다가 갑자기 노니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수많은 식품이 끊이지 않고 소비자의 지갑을 유혹한다. 종합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루테인, 밀크씨슬 등 꼭 챙겨 먹어야 한다는 영양제의 종류도 자꾸 늘어난다. 약만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을 홍보하는 데는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한다.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나와 식품의 효능을 설명하고,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일반인이 나와 신빙성을 더한다. 때마침 채널을 돌리는데 홈쇼핑에서 그 제품을 팔고 있다면? 그 제품을 안 사고 배길 도리가 없다.  
 
『우리는 TV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이런 각종 건강식품에 대한 환상을 깨부순다. 저자는 의사 신분으로 방송 매체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등 간접·과장·허위 광고를 일삼는 일부 의사를 쇼닥터라 칭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진 각종 식품의 과장된 효능에 반기를 든다. 
 
여전히 인기몰이 중인 홍초, 흑초 등 식초 예찬론에 대해 알아보자. 홍초는 양조식초에 과일이나 채소류의 붉은색(안토시아닌 계통)을 입힌 것, 흑초는 식초가 오래되어 갈변현상이 일어났거나 아니면 포도, 블루베리, 오디 등 보라색 계통의 색깔을 입힌 것이다. 신비화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초산은 체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합성의 출발 물질이기도 해서 지나치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이런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른바 '건강염려증'은 남녀노소 불문이며, '100세 시대'라는 키워드가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매일 한 움큼씩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탓할 수는 없지만,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되듯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인가? 독자의 판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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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서지명 더,오래 팀 필진

더,오래 경제필진을 발굴하고 에디팅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 책 읽고 글 쓰는 노후를 꿈꾸며 '로컬라이프'와 '반려도서'를 연재합니다. 노후, 은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힌다면 '더,오래'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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