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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월드컵서 세계 5위 아르헨에 대패

중앙일보 2019.08.31 23:34
 
한국농구대표팀 이정현(가운데)이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한국농구대표팀 이정현(가운데)이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세계 5위 아르헨티나에 26점차 대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1차전, 26점 차 패배
39세 아르헨 노장 스콜라 못막아
31점 라건아, 15점 이정현만 분전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32위)은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69-95으로 졌다.
 
아르헨티나·러시아(10위)·나이지리아(33위)와 B조에 속한 한국은 첫 경기에서 패했다. 이번대회는 32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2라운드에 진출한다.  
아르헨티나 농구대표팀 스콜라가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아르헨티나 농구대표팀 스콜라가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만큼, 아르헨티나 농구대표팀도 세계적인 강호다. 1950년 월드컵 초대 우승국이자 2002년 대회 준우승팀이다. 마누 지노빌리가 은퇴했지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0시즌간 뛰었던 루이스 스콜라(39·중국 상하이 샤크스)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가드 파쿤도 캄파소 등이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프로농구(NBA) 추세대로 얼리오펜스에 이어 3점슛을 퍼부었다.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플레이로 한국의 혼을 빼놓았다. 39세 노장 스콜라가 15점으로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을 펼쳤다.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레알 마드리드)는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쏟아부었다. 
 
반면 한국은 귀화선수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와 이정현(전주 KCC), 두 선수만 분전했다. 라건아는 31점-1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정현은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올렸다. 전문 3점슈터와 흐름을 바꿀 선수의 부재가 아쉬웠다.  
 
한국은 1쿼터 초반에는 이정현의 내외곽에서 분전하면서 11-9로 앞섰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스콜라를 활용해 공격에 변화를 주면서 22-1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2쿼터 초반 라건아가 골밑을 공략하며 20-2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아르헨티나가 캄파소의 3점슛을 포함해 연속 10점을 몰아치며 38-22로 앞서갔다.
 
한국은 라건아에만 의존하는 공격이 이어졌다. 벤치 멤버의 득점이 거의 없었던 한국은 28-43, 전반을 15점 뒤진채 마쳤다. 
 
한국농구대표팀 라건아가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한국농구대표팀 라건아가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아르헨티나는 3쿼터 초반 3점슛 3방을 터트렸다. 라프로비톨라의 손끝이 매서웠다. 아르헨티나 스콜라가 3점슛에 원맨 속공까지 펼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해서 아르헨티나에 외곽 찬스를 허용했다. 한국은 3쿼터를 44-71, 27점 뒤진채 마쳤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이정현이 3점슛에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후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스텝백 점퍼를 선보이며 한국을 한수 지도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B조 러시아는 나이지리아를 82-77로 꺾었다. 러시아는 티모페이 모즈고프가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했지만, 쿨라긴과 보론트세비치가 16점, 14점을 올렸다. 한국은 다음달 2일 오후 9시30분 러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마지막 승리가 1994년 이집트전이었던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25년 만의 1승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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