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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 같냐" 대담 제안한 청년들···조국은 나타나지 않았다

중앙일보 2019.08.31 18:55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청년 노동자단체 '청년전태일'이 '조국 후보 자녀와 나의 출발선은 같은가?'를 주제로 연 공개 대담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청년 노동자단체 '청년전태일'이 '조국 후보 자녀와 나의 출발선은 같은가?'를 주제로 연 공개 대담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가 청년들의 삶과 아픔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묻고 싶다" (김성경 청년민중당 대표)
 
조 후보자 딸 입시 논란에 청년단체 '청년 전태일'은 3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조국 후보 딸과 나의 출발선은 같은가'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2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에게 공개 대담회를 제안했다.
 
대담회를 제안받은 조 후보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는 "어제(30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서 '참석 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결정되면 답변주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청년들의 현실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논란 볼수록 비참…흙수저 삶 알려주고 싶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청년전태일 주최로 열린 2030청년들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의 공개 대담회에서 조 후보자를 규탄하고 있다. 앞서 공개 대담회 참석을 제안 받은 조 후보자는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청년전태일 주최로 열린 2030청년들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의 공개 대담회에서 조 후보자를 규탄하고 있다. 앞서 공개 대담회 참석을 제안 받은 조 후보자는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최근 불거진 조 후보자 관련 공방을 보며 평범한 청년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좌절감을 호소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곽찬호(24)씨는 “5년 전 아버지가 위암으로 쓰러지고, 어머니도 건강이 악화해 5년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데, 조 후보자의 논란을 볼수록 내 삶이 비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곽씨는 “대학이 사치이고, 건강검진 받는 게 그림의 떡인 청년들의 아픔에 조 후보자가 과연 공감할 수 있을까”라며 "오늘 조 후보자를 만나면 ‘흙수저’로 태어난 청년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가 퇴사한 A씨(19)는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세금·식비를 떼면 최저임금 수준인 급여를 받고 편견과 무시를 겪으며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조 후보자가 청년들의 문제를 제대로 살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조국 사퇴냐 아니냐에 2030세대를 가두지 마라'

 지난 27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 지난 28일 서울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광장에서 열린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 임현동 기자, 우상조 기자

지난 27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 지난 28일 서울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광장에서 열린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 임현동 기자, 우상조 기자

 
참석자들은 유명 대학에 다니고 스펙을 쌓는 것 자체가 혜택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사회의 불평등을 돌아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B씨(24·홍익대 재학)는 "처음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에 화가 났었다"면서 "하지만 이후 나 자신도 부모님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잣집 아들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정보력으로 자사고에 입학했고 월 40만원의 학원비를 낼 수 있었다. 서울에 집이 있는 부모님 덕분에 주거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 역시 특권을 누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 외고를 다녔다고 밝힌 문일평(30)씨는 "조 후보자 딸이 한 학부모 인턴십은 외고에서도 일부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였다”며 “조 후보자의 말처럼 개천의 붕어와 개구리, 가재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특권이 있음을 인정하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50명의 참석자들은 '조국 사퇴냐 아니냐에 2030세대를 가두지마라'는 구호를 외치며 진영 논리에 선을 그었다. 청년전태일은 이날 나온 발언을 정리해 조 후보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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