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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 저서에 인도 대통령 추천사…이정옥 "내가 도와, 송구"

중앙일보 2019.08.30 19:13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딸이 고교 3학년 때 부모 도움을 받아 쓴 책을 활용해 연세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 일반 눈높이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해가 어려우신 점 충분히 알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이 엄마 도움으로 스펙(이력)을 쌓아 명문대를 간게 아니냐”고 질타하자 이렇게 답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선 이 후보자 자녀의 수시 입학 과정ㆍ조기 유학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에선 이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3학년 재학중이던 당시 펴낸 책과 관련해 부모의 인맥을 활용해 입시용 스펙을 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교교 재학 중에 펴낸 의학 논문 논란과 맞물려 야당의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 자녀인 김모양은 아버지 김모 충남대학교 교수를 따라 2003년 8월부터 2005년 1월까지 1년 반동안 미국 프린스턴 고등학교에 재학했다. 이후 김양은 한국에 귀국해 해외 유학을 떠났다 한국에 돌아온 내용을 담아 2007년 3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때 책을 출간했고 이듬해 연세대학교 법학과에 수시 전형으로 진학했다”고 밝혔다. 김양의 책에는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과 KTF 사장의 추천사가 담겼다. 이 후보자가 2004년 압둘 칼람 대통령의 자서전인 ‘불의 날개’를 번역한 인연으로 딸 책의 추천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칼람 대통령 추천사는 내가 도왔다고 볼 수 있다”며 인정했다.
 
송 의원은 “자녀가 부모의 인맥을 활용해 입시용 스펙 쌓는 것을 ‘엄마 찬스’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 딸은 인도 대통령 추천사 외에도 엄마 찬스를 여러 번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자 딸이 쓴 엄마 찬스의 사례로 고교 3학년 때 이 후보자 지인을 통해 대형 출판사에서 책을 낸 점, 이 후보자와 책을 세 차례 공동 집필한 한 언론사 논설위원이 이 후보자 딸 책을 극찬하는 칼럼을 쓴 점 등을 꼽았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 딸은 수능 점수가 필요 없는 ‘글로벌리더’ 전형을 통해 연세대 법대에 입학했다. 그는 “성적을 보면 국어는 4등급, 영어는 2등급인데 저 등급으로는 ‘인서울(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을 못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딸의 대학 입학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딸이 대입 준비할 때)글자 하나 원서 쓰는 것 도와준 적이 없다. 고교 1학년 야간 자습 때 틈틈이 쓴 글을 드렸고, 출판 기획에 돌입한 것도 2006년 6월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인 송희경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자녀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를 비교한 자료를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인 송희경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자녀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를 비교한 자료를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이 엄마 덕분에 스펙을 쌓아 입학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대학이 (딸이 쓴 책의)추천사만 보고 합격시킨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 후보자 딸이 부친과 함께 일본에서 1년간 초등학교에 다닌 이력이 청문회 제출 서류에서 고의로 누락됐고, 이런 조기 유학은 불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의 자녀가 일본에 불법 조기 유학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자녀의 일본 조기유학 내용이 없었다. 아버지와 함께 1년간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이력을 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 모두 동반해 해외유학을 떠난게 아니라면 불법 유학으로 간주했던 당시 제도를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당시 법령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는데 의원님 질의에 입각해 보니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불법 유학 소지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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