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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82학번 동기' 이진경 "희룡아, 그렇게 살지 마라"

중앙일보 2019.08.30 17:09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왼쪽)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 이진경 교수 페이스북 캡처, 중앙포토]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왼쪽)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 이진경 교수 페이스북 캡처, 중앙포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반박하고 나섰다.  
 
다수의 철학서를 낸 사회학자 이진경(56·본명 박태호) 교수는 조 후보자, 원 지사와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다. 이진경 교수는 조 후보자를 비롯해 진중권씨 등과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결성해 1989년 『주체사상비판』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
 
이진경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룡아, 내 친구로서 욕 먹을 각오하고 한마디 하겠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고 적었다.
 
이진경 교수는 "노동운동 접어치우고 고시봐서 검사가 된 것은 사회주의 붕괴 탓이려니, 또 나름 생각이 있어서려니 했다"며 "그러다 정치 좀 해보겠다고 하필이면 한국당 전신인 수꼴당에 들어간 것도 뭔가 사정이 있으려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라면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도 뭔가 이유가 있으려니 믿고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나는 지금도 믿고 있다"면서 "그런데 법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확인된 거라곤 하나도 없는 기레기 기사와 그걸 따라가며 만들어진 여론에 편승하여 '친구'란 이름으로 친구를 비난하는 건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정의 이름으로 친구를 궁지로 모는데 눈치보다 기어이 숟가락 얹는 꼴처럼 우정에 반하는 추태는 없는 거 같다"며 "더구나 네가 한 말은 너 아니어도 지겨울 정도로 너무 많이들 말하고 있는 말이니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친구의 충직한 충언이라 할 것도 없는 말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치도 좋고 계산도 좋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라면서 "그런 사람이 나서서 하겠다는 정치만큼 잔혹한 게 없었음을 누차 보았기에 네가 참 무서운 사람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원희룡 지사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 방송인 '원더풀TV'를 통해 "대통령이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이 심판했다"며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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