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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소송전 격화...SK이노, 美 ITC 맞소송으로 LG화학에 반격

중앙일보 2019.08.30 10:58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 탈취와 관련해 LG화학과 LG전자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등에서 맞소송에 나섰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 탈취와 관련해 LG화학과 LG전자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등에서 맞소송에 나섰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TC)에서 맞소송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배터리를 사용한 LG전자도 미 연방법원에 제소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소장을 제출하겠다고 30일 밝혔다.

SK "LG화학 생산 배터리 특허 침해 해당"
LG "전지 기술 30년 개발, 특허 14배 많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국내 기업 간 선의의 경쟁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해결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며 “더는 지체할 수 없어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자사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직접 경쟁사로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LG화학뿐만이 아니라 LG화학에서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 등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LG전자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 인력과 기술을 가져가 영업 비밀을 침해당했다”며 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LG화학을 상대로 하는 명예훼손 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국내 법원에서 제기했고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도 맞소송에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장 등을 통해 LG화학과 LG전자가 특허침해를 바탕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만 할 뿐 구체적인 침해 내용을 밝히지 않는 '아니면 말고 식' 소송을 했으나 자사는 소송 목적도 명확히 특정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 접수를 끝내고 침해당한 특허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생산하는 배터리 중 많은 부분이 특허 침해에 해당, 생산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대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화학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소송 제기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ITC 소송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직접적인 대화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배터리 특허 건수를 공개하며 소송에 맞섰다.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한 전지 분야 특허 건수는 1만6685건인데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으로 LG화학의 특허가 14배 이상 앞선다. LG화학은 “연구개발비만 놓고 봐도 LG화학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을 투자(전지 분야에만 3,000억원 이상)했으나 경쟁사는 230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양사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또 다른 소송전도 예고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며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다른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는 묵과하지 않고 또 다른 법적 조치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이어진 연구 개발과 투자를 통해 개발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소재 기업을 육성하는 지름길”이라며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이는 곧 산업 생태계 및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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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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