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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탁 의혹 오거돈 시장실 검찰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9.08.30 00:29 종합 1면 지면보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29일 5시간여 동안 오거돈 부산시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닐 당시 여섯 차례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선임에 조 후보자가 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 후보자와 노 의료원장, 오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이날 부산의료원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딸 장학금 준 의료원장 선임 관련
오거돈 “아니면 말고식 억지 연결”
조국 동생 전처 출국하려다 막혀
항공사 승무원 … 출금 사실 몰라

검찰은 이날 오 시장과 비서실장·비서관 등의 컴퓨터에서 부산의료원 관련 파일을 내려받아 가져갔다. 검찰은 또 시 재정혁신담당관실 관계자를 불러 추가로 자료를 받아갔다. 검찰은 앞서 27일 재정혁신담당관실과 건강정책과를 압수수색할 때 시장실을 함께 압수수색하려다 부산시가 시장 부재를 이유로 미뤄달라고 요구하자 컴퓨터를 봉인했다가 이날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유럽 순방 중인 오 시장은 다음달 1일 귀국한다.
 
검찰은 지난 27일 부산의료원장 채용 계획(원본), 부산의료원장 추천위원회 구성 계획 등 의료원장 채용 관련 10여 건과 의료원장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겸직 관련 시 검토 문건을 수거해 갔다.
  
검찰, 조국·오거돈·노환중 ‘의전원 장학금’ 연결고리 추적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수사관들이 29일 부산시청 7층 시장실로 들어 가고 있다. 이들은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기록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수사관들이 29일 부산시청 7층 시장실로 들어 가고 있다. 이들은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기록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재정혁신담당관실과 건강정책과 직원 컴퓨터에서는 ‘부산의료원’으로 검색되는 파일 자료를 가져갔다. 삭제된 자료는 복원해 가져갔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5년 5월부터 지난 2월 11일까지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낸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지난 6월 25일 부산시 절차에 따라 부산의료원장에 선임됐다. 지난 1월에는 부산대병원장(본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양산부산대병원장 재직 시절 지도교수로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던 조 후보자 딸(28)에게 여섯 차례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특혜 장학금’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에선 이 장학금이 ‘조국 후보자를 향한 뇌물에 해당하거나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 원장은 2015년 10월 7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열린 갤러리 오픈 행사에 참석한 조국 후보자와 이 갤러리에 작품 4점을 기증한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을 만나는 등 조 후보자와 아는 사이다.  
 
노 원장은 지난 27일 부산의료원장실 압수수색 당시 “강대환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일역(一役)’을 했다”는 문건을 컴퓨터에 보관하다 언론에 노출된 바 있다. 부산대병원 의사인 강 주치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치의 임명에) 노 원장과 관련 없고, 사실무근이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시청 압수수색 때 페이스북에 “부산의료원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임명됐다”며 “조국 후보자 청문회 과정에서 개연성 없는 일들을 억지로 연결짓고, 아니면 말고 식의 추측성 폭로가 마치 사실인 듯 다뤄진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불만을 표했다.
 
한편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인 조모(51)씨가 29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저지당했다. 조씨는 28년간 항공사에 근무한 파트장이다. 최근 이 회사 부산 사무실이 없어졌지만, 부산에서 출발하는 비행 편에 타는 승무원은 부산에 남아 있던 상황이다. 조씨는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승무원은 매표를 안 하고 출국 게이트에서 자체 사인을 하고 출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인처럼 출입국 심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조씨가 제지당한 것이라면 승무원 자격으로 출국하려고 한 게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이은지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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