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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나누는 추석]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추석이 갖는 의미 되새겨봐야

중앙일보 2019.08.30 00:02 Week& 4면 지면보기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

올해 추석은 평년과 비교하면 다소 이른 편입니다.
 

기고

이렇게 되면 남은 늦더위보다 과일·채소 값 걱정이 앞서게 되는데, 다행히 전망은 나쁘지 않습니다. 정부는 과일 생산량이 예년보다 많을 것이며 작황도 좋은 편이라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걱정스럽던 물가에 대해서는 한시름 놓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드는 생각은 추석이 가진 본래의 의미와 더불어 현실에 맞게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의 전통 명절 추석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가배·가위·한가위·중추절 등 추석을 지칭하는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각 지역의 추석 풍습을 살펴볼까 합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추석 명절은 함께 즐기는 ‘축제’였습니다.
 
12세기 문헌인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이 부 내의 여자들을 두 패로 가른 뒤, 7월 16일부터 날마다 길쌈을 하는데 8월 15일에 이르러 공이 많고 적음을 가려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면서 온갖 유희가 일어났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또한 삼한 시대 마한의 ‘강강술래’는 ‘우리나라 해안의 해남·완도·무안·진도 지역에서 풍요와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추석날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수십여 명의 부녀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원을 그렸다’는 기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를 통해 볼 때 추석은 힘들고 고된 ‘노동의 축제’가 아니라 서로 어울려 즐기는 ‘흥겨운 축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추석을 즐기는 모습은 각 지역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추석은 본래 차를 올리는 모습이었지만 조선시대 후기를 지나면서 시절 음식이 올라가는 차례로 변화됐습니다. 올해처럼 추석이 일러 곡식이 수확되지 않은 경우에는 벼 한 줌을 베어 밥 대신에 놓기도 했고 아예 추석 이후인 중구에 차례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추석 준비는 보통 ‘벌초(또는 금초)’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조상님의 묘지 주변에 자란 풀을 다듬고 잔디를 정리하는 일을 말합니다. 조상의 육신을 모신 묘를 살피는 일은 살아있는 부모를 모시는 것과 같은 효행으로 인식되었으며 후손의 책임과 역할로서 오늘날에도 행해지는 모습입니다. 시행 시기는 지방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에서는 입추 전후나 7월 초승 혹은 보름에 하였으며, 제주에서는 음력 8월 초하루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명절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 또한 지역마다 특색이 강합니다. 경기도는 통북어구이 적이나 배추를 고명으로 넣은 녹두전을 차례상에 올렸습니다. 산간지방인 강원지역은 나물·감자·고구마를 이용한 음식이 많은데, 평창지방에서는 메밀전이나 감자전 등이 특색입니다. 특히 해안을 끼고 있는 경남지역에서는 해물 산적이 특색인데 패주나 군소 등도 산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토란국은 여러 지역에서 차례상에 올렸던 음식인데 과식하기 쉬운 추석에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지역 문화는 ‘문화의 힘’으로 성장해 경제적인 발전을 이끕니다.
 
문화는 발굴과 생성의 과정을 통해 체계화되고 성숙합니다. 인위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문화를 융성하겠다는 발상에 앞서 여러 사람의 공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풀뿌리’ 속성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지방문화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지역 문화자원을 수집·발굴하고 이를 보존·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만드는 일은 지역 문화의 근간을 이해하고 확대·발전시키는 기초가 됩니다. 2017년 특화사업인 ‘지방문화원 원천 콘텐츠 발굴지원 사업’도 그 일환이며 ‘지역N문화’(www.nculture.org)로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일제에 의해 말살된 전통문화의 복원부터 산업화 과정에서 잊힌 우리 문화를 복원하는 자발적인 작업에 참여하면서 강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합회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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