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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의 눈물...미중 갈등, 홍콩시위, 인공제품 인기에 '삼중고'

중앙일보 2019.08.29 16:02
옐로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목에 걸고 있는 가수 레이디 가가. [사진 티파니]

옐로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목에 걸고 있는 가수 레이디 가가. [사진 티파니]

미중 무역 전쟁의 불똥이 다이아몬드 시장까지 튀고 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보석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콩 민주화 시위, 인공(합성) 다이아몬드 공급 등의 악재로 다이아몬드 시장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드비어스, 알로사 매출 각각 26%, 51% 감소
티파니 홍콩 매장, 민주화 시위로 6일 영업 중단
밀레니얼 세대의 인공다이아 선호도 한몫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업체 드비어스는 지난주 다이아몬드 원석 경매 매출이 2억8000만 달러(약 3405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5억300만 달러) 대비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드비어스 천연 다이아몬드 매출은 현재까지 29억 달러로, 전년 동기(39억 달러)와 비교해 26% 줄었다. 앞서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광산업체 알로사는 지난 7월 연간 매출이 5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공한 뒤 판매하는 보석 소매업체가 원석 구매를 미루는 상황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보석 소매업체 티파니는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줄고, 민주화 시위로 홍콩 매장이 6일 동안 강제로 문을 닫게 되면서, 매출이 3% 줄었다고 했다. 티파니의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유통업체인 시그넷쥬얼러스의 매출은 올해 60% 이상 급감했다. 올해 뉴욕 증시가 호황인데도 불구하고, 시그넷쥬얼러스의 주가는 연초 37달러에서 꾸준히 하락해 현재 11~1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상 경제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금과 달리, ‘보석의 제왕’ 다이아몬드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거래가 어렵다는 점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금괴는 무게와 순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지만 다이아몬드는 투명도(Clarity), 색상(Color), 중량(Carat), 컷(Cut) 등 감정평가 기준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이아몬드는 천연 광물 중 가장 단단하기 때문에, 골드바처럼 정형화된 형태로 유통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금이나 은처럼 다이아몬드를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거래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다.  
 
날로 악화하는 대외 경제 상황과 더불어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 합성 다이아몬드의 등장도 기존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무장 세력이 현지인을 착취해 생산한 전력 때문에 ‘피의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이전 세대보다 지속 가능성,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인권 침해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인공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합성 다이아몬드는 2030년까지 전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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