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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어택] 혁신과 반발의 속내

중앙일보 2019.08.29 00:12 종합 29면 지면보기
장혜수 스포츠팀장

장혜수 스포츠팀장

“대한민국 체육이 이루어온 성취를 폄하하고 체육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체육인들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21일 대한체육회 입장문 중)
 
“만연한 체육의 적폐를 뿌리 뽑겠다는 미명 하에… 근원적인 해결을 하기보다 일회성 처방을 통해 눈앞에 닥친 문제만을 처리하고자 하는 단편적인 접근….”(28일 경기단체연합회 등 성명서 중)
 
스포츠 혁신위원회가 22일 6·7차 권고안을 내놓자 반발이 거세다. 1~5차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폄하’ ‘혼란’ ‘미명’ 등 자극적인 단어 일색이다.
 
올 2월 출범한 혁신위는 5월 7일 첫 권고안을 내놨고, 이번(6·7차)이 마지막이다. 앞으로는 이행 계획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 혁신(1차)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 스포츠 정상화(2차)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스포츠 및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전략 마련(3차) ▶스포츠 기본법 제정(4차) ▶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 마련(5차)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선 및 선수 육성체계 선진화(6차) ▶체육 단체 선진화를 위한 구조 개편(7차) 등을 권고했다.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전반적인 방향성에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특히 심한 이번 마찰음은 7차 권고안 때문이다.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라’는 것이다. 체육회는 정부(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라서 관리·감독을 받는다. KO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따라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한 기관이 서로 상충하는 위상을 지녔다. 체육회는 정부 지원은 받되 간섭은 싫다. 분리 불가 주장 이유다. 다른 얘길 해도 그게 속내다.
 
혁신위는 여러 근거를 들어 분리의 당위성을 주장한다. 그런데 올 1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말이 심상치 않다. 그는 이기흥 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체육회와 KOC를 분리하는 방법, 둘째 체육회가 가맹단체에 교부하는 지원금을 문체부가 각 연맹·협회에 직접 교부하는 방법이다.” 혁신위 속내와 무관하다고 믿고 싶다.
 
장혜수 스포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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