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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판 원탁회의 생기나…“안철수·유승민·시민사회 다 묶자”

중앙일보 2019.08.29 00:05 종합 12면 지면보기
보수판(版) 원탁회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여의도 밖에서 보수 정파의 통합 이니셔티브가 무르익고 있다. 기존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통합뿐 아니라 시민사회세력과 보수 원로 정치인까지 모두 묶는 밑그림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계기는 ‘플랫폼 자유와 공화’가 20·27일 두 차례 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였다. 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현재 보수 세력의 아이콘이라 할만한 이들이 나서 의견을 밝혔다. 또 시민사회세력에서도 플랫폼 자유와 공화를 이끄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 외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범야권 인사들 보수 통합 선언
“보수 원로들에 중재자 맡겨야”
2011년 현 여권도 원탁회의 구성
문재인·이해찬·함세웅이 주도

이들은 27일 행사 뒤 내놓은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강력한 대안적 수권세력을 구성하는 것이 국민의 명령임을 자각하고 야권의 통합과 혁신을 추진한다. 동의하는 모든 분과 통합 추진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현 여권의 원탁회의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연패한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등 야 4당과 원탁회의를 만들어 승리한 경험이 있다. 여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자며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당 차원에선 결렬됐지만, 지역 단위에선 자체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도 참여했다. 18대 대선을 1년 앞둔 2011년 11월에도 원탁회의가 구성됐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함세웅 신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주도했다.
 
보수판 원탁회의는 현재로선 밑그림 단계지만, 두 차례 토론에서 합의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넘어라=20일과 27일 토론 참석자들은 탄핵 후유증 치유 및 극복을 강조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통합과 화해”라며 “1단계는 보수진영 내부, 2단계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내세워야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지사도 “이제 탄핵 당시의 각자 입장에 대한 이야기는 가능한 한 유보하자”고 제안했다.
 
②연대 대상은 어디까지?=20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안철수부터 우리공화당까지 함께 반문연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안철수-유승민 세력’을 선통합하고, 우리공화당을 묶자는 의견이 다수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당 대 당뿐 아니라 시민사회세력과도 합치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보수 원로들이 ‘중재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③한국당 중심이냐? 제3지대냐?=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정의화 전 의장은 “(기존) 보수 정당의 자기혁신은 불가능하고 새로운 중도 세력을 구심점으로 (신당이) 세워지고 보수정당 내 혁신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 선거를 치르면 공멸이라는 건 모두 안다. 연말쯤 본격적인 움직임이 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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