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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0원 와인 26만 병 판 이마트, 국민가격 상품 추가요~

중앙일보 2019.08.29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이마트를 찾은 고객이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진열대 앞을 지나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를 찾은 고객이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진열대 앞을 지나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이마트]

‘초저가 와인 26만 병, 다이알 비누 15만 개’
 

한 달 만에 3년치 물량 팔아치워
마진 낮지만 고객 유인 효과 커
치약·의류건조기도 초저가 내놔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초저가 상품 공급 전략을 도입한 이마트의 26일간 성적표다. 이마트는 28일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한꺼번에 100만 병을 들여와 4900원에 공급하고 있는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 카베르네소비뇽(750ml)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동안 이마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은 연간 7만~8만 병 정도 팔렸다. 초저가 와인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년 치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 와인 덕에 이마트 주류 전체 매출에서 와인이 2위(1위는 소주)를 차지하며 맥주를 제쳤다.
 
초저가 와인을 산 소비자의 절반 이상(55%)은 최근 6개월 동안 와인을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는 고객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있었다는 뜻이다. 다이알 비누 15만 개 판매도 의미 있는 수치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누의 실적은 연간 17만개다. 비누 8개를 3900원에 묶어 공급하면서 단숨에 1년 치를 소진했다.
 
초저가 상품은 마진이 매우 낮다. 하지만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이 매출 견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판매 시작 이후인 1일부터 26일까지 이마트 방문객 수는 전달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초저가 상품이 포함된 상품군의 매출도 늘었다. 와인 전체 매출은 41%, 다이얼 비누가 포함된 목욕용품 매출은 16%, 20만 개가 판매된 워셔액 덕분에 자동차 교환 용품 매출은 10% 상승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상품 ‘2탄’을 내놓았다. 28일부터 물티슈·치약·칫솔 등 소비자가 반복 구매하는 생활필수품과 최근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의류 건조기 등 40여 개 상품을 새로 선보였다. 국민가격 상품은 기존 30개에 더해 70여 개로 늘어났다. 대표 상품으로 700원에 내놓은 물티슈(100매 기준)는 유사상품보다 30%가량 싸다. 이번에 선보인 초저가 상품은 한꺼번에 500만 개를 주문해 가격을 낮췄다. 물티슈는 길이 180㎜, 폭 135㎜로 일반 물티슈보다 10%가량 작아 원재료 비용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물티슈 원단의 폭과 길이를 알뜰히 계산해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이 없도록 해 가격을 낮출 방법을 추가했다.
 
20만원대 의류 건조기(3㎏)도 눈에 띈다. 국내 업체인 위니아 대우에서 생산하는 일렉트로맨 의류 건조기의 가격은 24만9000원으로 비슷한 상품 대비해 20%가량 싸다. 이마트는 건조기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25일까지 이 제품을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기존 브랜드 TV보다 가격을 40%가량 낮춘 일렉트로맨TV는 한꺼번에 주문해 가격을 낮췄다. 중국 제조업체 2년 치 물량에 해당하는 10만대를 한꺼번에 주문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32형(80㎝) HD는 17만9000원, 43형(107㎝) Full HD는 27만9000원, 49형(123㎝) 울트라 HD는 37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해 중 초저가 상품을 200개로 늘리고 점진적으로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1차 상품 성공을 통해 국내 소비자의 초저가에 대한 니즈(필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마트 역량을 총동원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핵심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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