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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싱글 ‘부모 보험’ 가입 기혼자의 4배

중앙일보 2019.08.28 00:05 경제 4면 지면보기
‘3040 싱글’이 기혼자들보다 부모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에 4배나 더 많이 가입했다. 홀로 부모를 돌봐야 하는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홀로 부모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
암·종신·실손·간병보험 순 들어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가 27일 발표한 ‘3040 싱글의 보험소비 특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삼성생명은 4월1일~5월10일 동안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30~49세 미혼 남녀 2665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30~40대가 최근 1년간 가입한 보험 건수의 비중을 보면 기혼자는 본인(60.3%) 외에 배우자(22.4%)와 자녀(15.2%)의 비중이 컸다.  
 
반면 미혼자는 대부분이 본인이 피보험자(91.1%)였다. 눈에 띄는 것은 부모를 피보험자로 하는 경우다. 미혼자는 전체 7.8%로 기혼자(2.1%)의 4배에 가까웠다.  
 
연구소는 “미혼자들이 홀로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부담을 더 많이 인식하면서 ‘부모 보험’에 관심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3040 싱글’이 가장 많이 선택한 ‘부모 보험’은 암보험(19.3%)이었다. 종신보험(18.0%)과 실손보험(15.2%)이 뒤를 이었다. 간병보험(4.0%) 비중도 기혼자(1.1%)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았다.
 
윤성은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와 비혼화가 진행된 일본의 사례를 보면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미혼자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다”며 “이런 의식을 공유하는 3040세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의 메이지 야스다 생활복지연구소가 지난해 낸 ‘인생 100세 시대의 생활에 관한 의식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와 비혼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부모를 돌보는 싱글 개호자(介護者·환자나 노약자를 곁에서 돌보는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싱글 10명 중 7명이 부모를 돌본 경험이 있고 이 중 40%가 부모 부양 때문에 이직이나 전직을 했다. 본인이 치매에 걸릴 경우 “돌봐줄 가족이 없다”고 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이나 됐다.
 
돌봐줄 가족 없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3040 미혼자가 지난 1년간 가입한 보험은 암보험(19.1%)과 실손보험(16.0%), 종신보험(12.8%) 순이었다. 기혼자도 암(16.4%), 실손(16.3%), 종신(11.7%) 순이었는데, 어린이보험의 비중(9.6%)이 상대적으로 컸다. 노후대비용 연금가입 비중도 미혼자(11.7%)가 기혼자(9.2%)보다 높았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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