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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기존 블록체인 업체의 딜레마, 레이어 방식으로 풀어 주목

중앙일보 2019.08.27 00:02 3면 지면보기
중국 스타트업 널보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에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 사이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 창업이 대세다. 국내에서는 아직 블록체인을 암호화폐로 여기는 불편한 시각이 여전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핵심은 분산화와 투명한 보안 기술이어서 활용도가 높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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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란 말 그대로 블록을 연결한 모음이다. 블록에는 암호화된 온라인 거래 파일이 담긴다.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퍼블릭(public) 블록체인은 누구나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모두에게 열려 있기 때문에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해외 송금, 크라우드 펀딩, 자산 관리 등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를 2022년 124억 달러(약 15조원)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학자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신뢰의 기계’라 부르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라 문제점이 없진 않다. 블록체인 업계에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보안·탈중심화·성능이라는 세 가지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블록체인은 보안과 분산화가 핵심 원천 가치이지만, 거래가 늘어나고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거래 속도가 느려지고 시스템이 중앙화되는 한계를 안고 있다.
 
 

공통 지식 기반 구축해 절차·비용 줄여

테리 타이 CEO가 널보스만의 차별화된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테리 타이 CEO가 널보스만의 차별화된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블록체인의 활용성을 키운 퍼블릭 체인 기반의 업체가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다. 중국의 널보스(Nervos)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노출한 문제를 레이어 방식을 도입해 해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하나의 돌이라고 생각해 보면, 이 돌에 새겨진 정보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보고 검증하고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게 블록체인의 기술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만 기록할 뿐이다. 이더리움은 하나의 돌에 모든 것을 담고 싶어 했던 터라 거래가 쌓일수록 돌이 무거워져 성능적으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널보스는 주춧돌을 맨 아래에 두고 새로운 돌을 겹겹이 쌓아 올릴 수 있는 레이어 방식을 도입했다. 널보스는 블록체인이라는 돌 주위에 체계적인 전체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널보스CKB(Common Knowledge Base)는 전체 네트워크의 가장 밑바닥에 위치한 돌이다. CKB는 글자 그대로 ‘공통 지식 기반’을 뜻한다. 모든 사람이 보고 검증하고 믿을 수 있다는 블록체인의 본질에 근접한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다.
 
일반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과 상용화에 관심이 높다. 이에 널보스는 법무·신용조사·회계 등의 복잡한 절차를 자동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규칙이 명확히 작성된다면 해당 분야 전문가인 제3자의 개입 없이도 자동으로 사안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당연히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널보스CKB 블록체인 기술은 전체 네트워크의 축이다. 입력 데이터는 주춧돌인 CKB에 제출되고, CKB는 마치 자동화된 법원처럼 이를 판결한다. CKB는 지속적인 신뢰를 제공하고 전체 시스템의 보안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널보스 측의 설명이다.
 
 

이더리움 개발자 동참, 글로벌 기업 3000만 달러 투자

널보스의 잠재력
 
널보스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차세대 블록체인 기업이다. 지금까지 유수 기업들에 받은 투자금만 3000만 달러(약 362억원)에 이른다.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기업인 완샹 그룹, 미국 ‘실리콘밸리의 큰손’ 세쿼이아캐피털, 폴리체인 등 유명한 벤처캐피털(VC)들이 투자해 화제가 됐다. 투자에 참여한 20여 개 유명 기업이 널보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배경은 구성원의 면면 때문이다.
 
이더리움의 핵심 개발자였던 얀 시에가 널보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설계자다. 얀 시에는 세 가지 다른 언어로 이더리움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초기 블록체인 기술의 실무자로 블록체인을 단순 암호화폐에서 전 세계 컴퓨팅 개념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는 이더리움 커뮤니티 출신인 다니엘이다. 중국 최대 이더리움 지갑 아임토큰(imToken)의 개발자인 그는 채굴풀인 스파크풀(Sparkpool)의 1세대 버전을 구현한 인물이다.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CEO를 맡은 테리 타이는 루비 차이나(Ruby-China) 커뮤니티에서 현재의 동료들을 만났고, 클라우드 코인에 합류한 뒤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다. 다니엘은 “중국에 편견을 가진 투자자에게 우리 프로젝트나 실력을 입증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는 중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상은 실력이 갈 방향을 안내해 주고 실력은 이상을 발전시켜 현실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널보스CKB의 테스트넷이 지난 5월 시작됐다. 오는 4분기에 메인넷이 출시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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