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정의당 ‘간이 청문회’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인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조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27/0cd7324b-fe05-4f0b-ba69-57fe0a9c53e9.jpg)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인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조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의 ‘간이 청문회’가 관심을 끈 건 ‘데스노트(일본 원작 만화 제목으로 어떤 이의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은 죽는 사신의 공책)’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명된 공직 후보자 중 정의당이 반대 의사를 표시한 후 낙마한 사례가 많아 붙여진 별칭이다. 결론적으로 정의당은 ‘데스노트’에 조 후보자의 이름을 추가할지는 판단을 유보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조 후보자 임명에 관한 당의 입장을 말하겠다”고 했다.
정의당만의 ‘간이 청문회’는 후보자 없이 약 1시간 45분 동안 진행됐다. 정의당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 ▶웅동학원을 둘러싼 여러 소송에 대한 의혹 ▶조 후보자 가족의 부동산 거래 의혹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 크게 네 가지 쟁점을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오늘 설명을 통해 납득 가능한 점도 있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소명 필요하거나 충분히 납득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며 “인사청문회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추가적인 해명을 요구했고, 준비단에서도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26일 국회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정의당을 방문했다. 이날 심상정 대표(오른쪽)가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왼쪽은 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경록 기자
이날 준비단의 소명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정의당 관계자들은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조 후보자의 입장을 듣고 싶었는데, 준비단 실무 관계자들의 설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건 국민정서법인데, 법적으로만 설명하니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의당은 6411번 버스가 있는 자리에서 검증한다”며 일반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6411번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012년 연설에서,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청소노동자의 팍팍한 삶을 대변하기 위해 언급한 버스 노선이다.
양측은 추후 협의를 통해 준비단의 추가 설명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법으로 정해진 인사청문회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게 원칙이지만, 추가적인 소명은 그 전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