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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작업장의 클라스, 중국이 깜놀한 까닭

중앙일보 2019.08.26 18:14
최근 중국 SNS 상에서 현대판 ‘서시’라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90년대생 소녀가 있다. 혹자는 유역비를 닮았다고 하고, 혹자는 황성이(黄圣依, 황성의; 2005년 중국판 '플레이보이', 난런좡 선정 아시아최고섹시배우)를 닮았다며 미모와 함께 그녀가 하고 있는 ‘특별한’ 직업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 스타 유역비(刘亦菲)와 황성이(黄圣依) [출처 新氣]

90허우의 위에위에(月月)는 최근 중국의 숏트 클립 영상 플랫폼 콰이쇼우(快手)에 영상을 올렸다. 바로 한국에서도 주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와 관련된 내용이다. 알고보니 그녀의 주요 일과는 쓰레기 분리수거. 수조우(苏州)에서 폐품을 주워 분리수거를 하고 깨끗하게 씻어 필요 업체에 파는 일을 하고 있다.

 인터뷰 중인 위에위에(月月) [출처 소후닷컴, 综合紫牛新闻]

인터뷰 중인 위에위에(月月) [출처 소후닷컴, 综合紫牛新闻]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사람들은 고대 미인을 빗대어 '폐품 줍는 서시(西施)'라고 부른다.

 
위에위에의 영상 모습은 다른 크리에이터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녀는 영상에서 주로 ‘작업복’과 앞치마를 입고 양손에 장갑을 끼고 있다. 그녀는 영상에서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중요성을 토로한다. 이러한 반전 매력이 사람들에게 통했고, 위에위에는 콰이쇼우에서 적지 않는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영상 업로드를 시작한지 약 1년 2개월만인 현재, 무려 13만 명이 위에위에를 팔로워 하고 있다.
모아온 폐품을 정리하는 위에위에(月月) [출처 소후닷컴]

모아온 폐품을 정리하는 위에위에(月月) [출처 소후닷컴]

우리가 하는 작업이 남들에게는 더러워 보이지만, 손수 땀 흘려 일한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위에위에는 가족과 함께 작업을 한다. 그녀의 일상은 늦어도 새벽 6시에 시작하여 밤 7시까지 쉴 틈 없이 지속된다. 그녀는 매일 평균 13시간을 일한다. 남동생과 남편의 일상은 더 고된다. 그들은 쓰레기 차를 운전해서 폐품을 모아와야 하기 때문에 새벽 3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아버지와 함께 작업 중인 위에위에(月月), 그녀와 가족의 일상에 쉴 틈은 거의 없다. [출처 소후닷컴, 综合紫牛新闻]

아버지와 함께 작업 중인 위에위에(月月), 그녀와 가족의 일상에 쉴 틈은 거의 없다. [출처 소후닷컴, 综合紫牛新闻]

생활고에 학업도 포기한 채 가족 도와

가족 사업이 시작된 후, 부모님은 다시 교육시키려 했지만 저는 자진해서 사업을 도왔죠.

위에위에는 비싼 학비 때문에 일찍이 학업을 포기하고 부모님의 폐품 사업을 도왔다. 아버지가 자리를 비울 경우, 대신해서 쓰레기차를 몰고 폐품을 수집하러 나간다. 바쁠 때는 겨우 점심밥만 먹고 일한다니 정말 고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위에위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에 대해 주창하며 갈수록 증가하는 택배 상자와 일회용품이 큰 문제라고 말한다. 그녀는 얼마전 중국 관영 방송 CCTV의 <카이장라(开讲啦)>에 초대되어 청년 대표로서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해 스피치 했다. 방송이 나간 후, 위에위에의 분리수거에 대해 소신껏 이야기 하는 모습과 아름다운 외모가 다시 한 번 이슈 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방송 CCTV의 <카이장라(开讲啦)>에 초대되어 청년 대표로서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해 말하고 있는 위에위에(月月) [출처 苏州广电, 央视]

중국 관영 방송 CCTV의 <카이장라(开讲啦)>에 초대되어 청년 대표로서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해 말하고 있는 위에위에(月月) [출처 苏州广电, 央视]

‘휴식이 없는 점’이 이 일의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죠. 그래서 아이에게 빚지는 기분이 들어요.

위에위에와 남편 사이에는 아이가 있다. 보통 아이들과 달리 자신의 아이는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적어 미안하다는 위에위에. 특히 여름 오후 시간은 가장 바쁠 때라, 아이는 유치원에서 돌아와도 일하는 부모님 곁을 맴돌거나 혼자 쓸쓸하게 놀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위에위에는 아이에게 빚지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중압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밝은 모습으로 버티는 위에위에. 그녀의 앞날에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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