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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쏟아진 국내 증시···코스피 1900 후퇴, 코스닥 4% 급락

중앙일보 2019.08.26 17:58
26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26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다시 불붙은 미ㆍ중 무역분쟁의 충격에 국내 증시가 또다시 우울한 월요일을 맞았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코스닥 6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1900선도 위협받았다.  
 

미·중 분쟁 격화, Fed 인하 불투명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
엔화가치 장중 3년여만에 최고치
이달 외국인 자금 2조원 넘게 빠져
"코스피 1900 아래로 떨어질수도"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 내린 1916.3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28% 떨어진 582.91에 거래를 마쳤다.
 
 체력이 떨어진 국내 증시는 충격에 대한 내성이 사라진 모양새다. 각종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크게 출렁이고 있어서다. 
 
 시장에 날아든 악재 중 강도가 가장 센 것은 재개된 미ㆍ중 무역 갈등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있는 미국 회사들을 철수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시장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끝난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방향성을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서 글로벌 증시는 얼어붙었다.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예상에 무게가 실리며 국내 증시의 실망감은 더 커졌다.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미 많이 조정받은 상태인 데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이 제한됐다”며 “코스닥은 수급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제약ㆍ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력을 잃어가는 국내 증시에 걱정스러운 것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이달 들어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순매도는 2조2628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2조309억원 순매수한 것을 그대로 토해낸 셈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팔자’ 행진 중이다. 지난달 1159억원에 이어 이달에도 26일까지 287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에도 사들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저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9625억원)이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외면이 이어지면 코스피 1900선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대신증권은 9월 코스피가 1870~20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 코스피가 1900선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ㆍ중 갈등의 불똥이 튄 곳은 한국 시장만이 아니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 하락한 2만261.04로 마감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부진 우려에 안전자산인 엔화 값이 오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엔화가치는 장 중 달러당 104.46엔까지 치솟으며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4% 하락했고, 홍콩 항생지수도 2.88% 떨어졌다. 특히 홍콩은 시위 격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며 낙폭을 키웠다.  
 
 한편 이날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7.2원 떨어진 1217.8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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