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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코리아' 펀드에 5000만원 넣은 문 대통령

중앙일보 2019.08.26 13:30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필승 코리아’란 이름의 주식형 펀드에 5000만원을 맡겼다.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가 정식 명칭인 이 펀드는 소재ㆍ부품ㆍ장비 관련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펀드의 운용ㆍ판매 보수를 낮춰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고, 운용보수의 50%를 공익기금에 적립한다고 한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농협은행 본점을 찾은 문 대통령은 펀드 가입 전 “주식-펀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직원의 질문에 “일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런 문 대통령이 본인 예금(8억6933만원, 3월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기준)의 5.8% 수준으로 적잖은 금액을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형 펀드에 넣은 것이다.
 
농협의 오랜 고객이라는 문 대통령은 직원 간담회에서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은 외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이런 시기에 해당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져서 아주 기쁘고, 저도 가입해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운용 보수의 절반은 연구기관 등에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주 착한 펀드”라며 “반드시 성공시켜 많은 분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제2, 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앞장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펀드는 문재인 정부의 극일(克日)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일종의 애국 펀드인 셈이다. 윤봉길 의사 후손이자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일하는 윤태일 씨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농협이 흔들림 없는 독립을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종류의 펀드는 종종 시장에 등장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했던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3월 현대 투자신탁이 출시했던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다. “일본 전신전화(NTT) 주가 총액 157조원, 한국상장기업 전체 주가 총액 137조원. 한국경제를 확신합니다”라는 광고로 ‘열풍’이 불었다. 출시 넉 달 만에 1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고, 그해 말까지 70%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듬해 IT 거품이 꺼지면서 수익률이 급락했고, -77%의 손실이 나면서 환매가 잇따랐다. 현대 투자신탁은 2003년 외국계인 푸르덴셜금융으로 넘어갔다. 운용사와는 별개로 바이 코리아 펀드 자체는 ‘나폴레옹 펀드’ 등으로 이름을 바꾼 뒤 살아남았고, 최초 설정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선 수익률 1000% 이상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현재 ‘코리아 레전드 펀드’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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