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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감” 日, 독도 훈련 항의…자위대, 낙도 침공 상정 대규모 훈련

중앙일보 2019.08.26 05:51
25일 일본 자위대가 시즈오카(靜岡)현의 고텐바(御殿場)시 히가시후지(東富士)연습장에서 공개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2만3천500명의 일반인이 관람하는 가운데 2천400명의 자위대원들이 전차·장갑차 80대, 대포 60문, 항공기 20기, 실탄 35톤(t)을 동원해 훈련을 했다. [연합뉴스]

25일 일본 자위대가 시즈오카(靜岡)현의 고텐바(御殿場)시 히가시후지(東富士)연습장에서 공개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2만3천500명의 일반인이 관람하는 가운데 2천400명의 자위대원들이 전차·장갑차 80대, 대포 60문, 항공기 20기, 실탄 35톤(t)을 동원해 훈련을 했다. [연합뉴스]

일본 자위대가 실탄을 사용한 대규모 훈련을 일반에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자위대원 약 2400명 참가…35t 실탄사용 훈련
日 “독도훈련, 받아들일 수 없어…매우 유감”

25일 NHK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는 이날 시즈오카현(静岡県) 고텐바(御殿場)에 있는 히가시후지(東富士) 훈련장에서 대규모 연례 공개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 매년 이맘때 하는 정례 훈련이지만, 공교롭게도 시기가 독도 훈련과 겹쳤다.
 
이번 훈련은 낙도 침공 상황을 상정해 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약 2400명의 자위대원과 탱크, 기동전투차량 등 약 80대의 군차량이 동원됐다.
 
일반인 2만3500명이 관람하는 가운데 자위대원 2400명이 전차·장갑차 80대, 대포 60문, 항공기 20기를 동원해 공개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에 사용된 실탄만 무려 35톤(t)에 달했다. 실탄 비용은 5억5000만엔(약 62억5570만원)이 들었다.
 
훈련은 낙도가 공격을 당한 것을 상정해 이를 탈환하는 시나리오로 실시됐다. 육상자위대뿐 아니라 해상·항공자위대도 참가했다. 중국과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 등의 섬 방어를 상정했다고는 하지만, 시각에 따라 우리 군의 독도 훈련에 대응하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지종합화력연습은 연례 훈련으로 1966년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이날 훈련에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 등 방위성 간부들도 참관했다.
 
일본 정부는 남부 규슈(九州)지역에 전자전(電子戦) 전문부대를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중국의 위협을 명분 삼아 남서부 낙도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가고시마 현 아마미오 섬과 오키나와 미야코 섬에 육상 자위대의 부대가 배치되고, 이시가키 섬에도 배치될 예정이다.
 
전자전 전문부대가 신설되는 곳은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에 위치한 육상자위대 겐군(健軍)주둔지로, 방위성은 이 주둔지에 내년 말 80명 규모의 전자전 전문부대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관련 비용은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된다.
 
방위성은 전자전 전문부대를 지난해 3월 나가사키(長崎)현에 위치한 육상자위대 아이우라(相浦)주둔지에 신설한 일본판 해병대인 낙도 탈환부대인 '수륙기동단'과 연대해 유사시 대처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육상자위대는 전자전 전문부대가 출범하면 일본 북단 홋카이도(北海道) 히가시치토세(東千歳)주둔지에 있는 기존 전자전 부대와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日 “한국 독도 방어 훈련 유감” 중지 요구

25일 오전 독도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이 훈련하고 있다. 군은 이날 그동안 미뤄왔던 올해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독도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이 훈련하고 있다. 군은 이날 그동안 미뤄왔던 올해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연합뉴스]

한편 우리 군이 25일부터 이틀간 실시하는 독도 방어 훈련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며 중단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를 일축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김경한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다케시마(竹島·독도를 일본에서 부르는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국군의 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다”라고 항의하고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 측이 외교경로를 통해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대해 항의해왔으나 우리는 이를 일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바,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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