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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경계단계' 눈앞 보령댐… 26일쯤 금강 잇는 도수로 가동

중앙일보 2019.08.26 05:00
보령과 서산·태안·홍성 등 충남 서북부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도수로(물을 댈 도랑)가 가동된다. 가뭄이 지속하면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보령댐 저수율이 28.2%까지 내려가면서 '경계단계'에 도달하자 충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등은 보령댐과 금강을 잇는 도수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가뭄이 극심했던 2017년 7월 보령댐 모습.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보령댐 저수율이 28.2%까지 내려가면서 '경계단계'에 도달하자 충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등은 보령댐과 금강을 잇는 도수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가뭄이 극심했던 2017년 7월 보령댐 모습. [연합뉴스]

 

25일 보령댐 저수율 28.2%, 예년 대비 60% 불과
경계단계(27.97%) 이하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
상수원 개발, 대청·용담댐 용수공급 등 대책 마련

25일 충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28.2%를 기록했다. 저수율은 지난 16일 29.8%로 떨어진 뒤 열흘이 지나도록 3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평년 기준(49.7%)과 비교하면 60%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보령댐 인근 지역의 강수량은 506.2㎜로 예년 같은 기간 890.6㎜의 56.8%에 그쳤다.
 
가뭄 경보는 평년 대비 저수율이 60~70%는 ‘관심’ 50~60%는 주의, 40~50%는 경계, 40% 미만은 ‘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한다. 관계 당국은 26~27일쯤 보령댐 저수율이 경계단계(27.97%)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댐 수위가 계속 내려가고 당분간 비 예보도 내려질 가능성이 높지 않자 충남도와 수자원공사는 이르면 26일부터 금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를 가동키로 했다. 매일 11만t씩 보령댐에 공급할 방침이다. 용수공급 기준상 저수율이 경계단계에 이르면 도수로를 가동하게 된다. 충남도와 수자원공사는 지난 23일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를 열고 도수로 운영에 대한 심의안을 의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금강 물 유입에 따른 수질·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5단계 처리 과정을 진행키로 했다. 보령댐 원수(原水)는 정수 처리공정·수질검사 등을 거쳐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 서북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물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2월 22일 개통한 도수로. [중앙포토]

충남 서북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물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2월 22일 개통한 도수로. [중앙포토]

 
금강 백제보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도수로는 2016년 2월 22일 개통했다. 백제보 하류 6.7㎞ 지점과 보령댐 상류 14㎞ 지점을 잇는 시설로 매년 되풀이하는 가뭄으로 보령댐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2015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건설이 결정됐다. 하루 최대 11만5000t의 물을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보낼 수 있다.
 
관계 당국은 도수로를 가동하면 내년 봄 갈수기 전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대체 공급하는 급수체계 조정방안도 협의 중이다.
 
보령댐 수위가 계속 낮아지자 자치단체 등은 물 절약 운동을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령시는 지난달부터 민방위 급수시설 비상급수대 9곳(1756t), 한국GM·아주자동차대학 등 전용 상수도(1045t), 개인 지하수 2만2443곳(11만202t), 청라정수장 등 비상급수장 대체상수원 4곳(1700t)에 비상용수를 확보했다.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에 물 절약을 요청하고 가뭄대응과 물 절약 홍보 전단 2만장을 제작,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생활용수 20%를 목표로 아파트 주민에게 욕실용·주방용 샤워기, 양변기용 절수기 등 3090개를 보급했다. 먹는 물 부족사태에 대비, 보령지역 생수업체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협조를 업어 2L들이 생수 1만병도 확보했다.
보령댐 저수율이 낮아지면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보령시는 시민에게 홍보전단을 나눠주며 물절약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 보령시

보령댐 저수율이 낮아지면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보령시는 시민에게 홍보전단을 나눠주며 물절약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 보령시

 
보령시 오제은 수도과장은 “이르면 26일 보령댐 도수로가 가동하는 등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긴급 식수원을 개발하고 있지만, 시민의 자발적인 물 절약 운동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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