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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려야 커진다” 불안의 시대에 되새기는 ‘스노볼 효과’

중앙일보 2019.08.25 15:00

[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50)

최근 투자시장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식들과 국제적 갈등이 겹쳐지면서 대한민국 경제 현실이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앙포토]

최근 투자시장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식들과 국제적 갈등이 겹쳐지면서 대한민국 경제 현실이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앙포토]

 
투자시장 전반에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에다 일본과의 갈등이 어려움을 가중하면서 대한민국 경제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도 경기침체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돈을 불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워런 버핏은 투자를 ‘눈 굴리기’로 비유했습니다. 눈을 잘 모아서 산 아래를 향해 굴리면 점점 불어나는 것처럼 수익과 배당을 오랫동안 계속 유지해나가면 복리효과를 통해 엄청난 자산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워런 버핏의 돈 불리는 방법, 스노우볼 효과를 다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를 투자공식으로 정리하면 FV(미래가치)=PV(현재가치)(1+r(수익률))n승(투자기간)입니다. 이 식은 1000만원을 투자해 4% 수익으로 10년을 운영하면 1480만2443원이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공식을 보면 투자의 성과인 미래가치는 세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 번째는 투자되는 금액인 현재가치(Present Value), 흔히 말하는 종잣돈입니다. 현재가치가 1000만원일 때와 2000만원일 때 투자결과가 두 배 차이가 납니다.
 
두 번째는 투자수익률에 따라 투자결과가 달라집니다. 수익률이 4%일 때는 위에 금액이지만 6%일 때는 1790만8477원이 됩니다. 2% 차이지만 전체 금액은 300만원이 넘게 차이가 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투자 기간이 있습니다. 식을 보면 다른 어떤 변수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같은 금액, 같은 수익률이더라도 투자 기간이 다르면 금액은 크게 달라집니다. 투자해 놓고 가만히 두면 20년 지나면 2191만1231원이 되고, 30년 지나면 3243만3975원, 50년 지나면 7106만6833원이 됩니다.
 
세 가지 변수를 바꾸면 투자결과도 바꿀 수 있습니다. 종잣돈을 키우고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면 됩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식을 보면서 돈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종잣돈 마련이 출발점  

복리 투자에서 눈 굴리기의 시작은 종잣돈 마련입니다. [중앙포토]

복리 투자에서 눈 굴리기의 시작은 종잣돈 마련입니다. [중앙포토]

 
복리 투자, 눈 굴리기 효과의 시작은 종잣돈 마련입니다. 눈을 산 아래로 굴리려면 일단 어느 정도 눈을 모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 금액이 되어야 종잣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투자에 가장 적합한 종잣돈 크기는 얼마인가요라는 질문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종잣돈의 실질적인 의미는 ‘투자를 하기 위해 내가 준비한 돈’입니다. 이 돈은 적금을 통해 마련한 것일 수 있고, 회사에서 보너스로 받은 돈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준비한 돈이 ‘종잣돈’입니다. 이 돈이 너무 적으면 수익이 좀 나더라도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너무 크면 초보자로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수입과 자산 규모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3년 이내에 확실하게 써야 할 돈은 종잣돈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투자란 벌 수도 잃을 수도 있는데, 이를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특별하게 떼어놓은 돈이면 좋습니다.
 
당장 돈이 없는 사람이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투자하려고 대출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쓰고 싶은 것 안 쓰고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모은 돈으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함부로 투자하거나 쉽게 생각하고 투기를 하지 않게 됩니다.
 

투자수익률 올리기

수익률은 산의 기울기와 비슷합니다. 너무 완만하면 눈 굴리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너무 가파르면 눈이 붙는 만큼 또 떨어져 나갑니다. 종잣돈을 모아 투자를 하려면 적절한 투자 이익을 얻어야 합니다. 현재 이자율로는 아무리 오래 투자해도 효과적인 복리수익을 올리기 힘듭니다. 그래서 투자 수익을 높이려면 적절한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 수익을 높이려면 투자의 대가처럼 저평가된 주식을 고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지요.
 
초보 투자자라면 ‘인덱스 펀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해 보길 권합니다. 매월 얼마가 되든 목표 수익을 정해놓고 펀드 투자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목표수익률을 8%로 세웠다면 8%를 달성하면 환매해 다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정성을 높이면서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할 점은 목표수익을 달성했을 때 욕심내지 말고 그냥 환매하는 겁니다. 그리고 목표수익을 세우고 다시 월 적립식 투자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렇게 투자하면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이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목돈으로 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종잣돈을 모아 투자를 하려면 적절한 투자 이익을 얻어야 합니다. [사진 pixabay]

종잣돈을 모아 투자를 하려면 적절한 투자 이익을 얻어야 합니다. [사진 pixabay]



투자 기간을 늘려라

투자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투자 기간입니다. 승수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적절한 이익을 계속 거둘 수 있다면 내 돈은 엄청나게 불어납니다. 아래 표는 1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매월 10만원씩 투자했을 때, 수익률과 기간에 따른  각각의 투자결과를 계산해 본 것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투자 기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말은 곧 젊었을 때, 어릴 때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젊었다면 나를 위해, 내가 이미 늦었다면 나의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소액이라도 지속해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결국 시간은 우리에게 오랜 세월을 견뎌낸 열매를 지급할 것입니다.
 

혼란의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위기에 대한 전망, 경기 하락과 침체에 대한 우려, 글로벌 무역 분쟁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 등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럴 때는 좀 쉬어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살다 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쉬어가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 옳을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2019년도 지나고 나면 그럴 것 같습니다. 세상이 끝날 것처럼 마음과 행동을 가벼이 하지 말고 길고 깊은 호흡으로 걸어가는 것이 지혜로울 것 같습니다.
 
‘눈덩이를 크게 키우려면 손이 차가워도 눈을 모아서 조그만 눈덩이를 만들고, 그 눈덩이가 커질 때까지 적절한 기울기에서 오랫동안 굴려야 한다.’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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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진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필진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 같은 환경, 같은 조건인데도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가난해진다. 그건 돈을 대하는 마음이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른바 재무심리다. 오랜 세월 재무상담을 진행하고 강의도 한 필자가 재무심리의 신비한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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