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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률 0%, 직원 위한 요가교실, 걷기대회 만든 덕분일까?

중앙일보 2019.08.25 13:00

[더,오래] 이형종의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배운다(32)

직원의 건강이 나쁘면 업무 생산성은 떨어지고 경영 비용은 늘어난다. [사진 pixabay]

직원의 건강이 나쁘면 업무 생산성은 떨어지고 경영 비용은 늘어난다. [사진 pixabay]

 
미국 기업들은 1970년대부터 직원의 건강유지와 증진을 위해 사내 피트니스 센터를 설립했다. 직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직원이 건강을 해치면 기업은 의료비 부담이 늘 뿐 아니라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통원과 결근에 따른 부가 비용이 증가하고, 건강악화로 인해 업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 직원의 건강문제가 발생하면 경영 비용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 미국 기업들이 건강경영에 나선 배경이다.
 
기업의 건강경영은 미국의 경영심리학자 로버트 로젠의 저서 『건강한 기업(The Healthy Company)』에 그 개념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은 건강경영의 바이블로서 많은 경영자가 애독하고 있다. 로젠은  “건강한 직원이 회사에 많은 수익을 낸다”고 주장했다.
 

건강경영의 다섯가지 효과 

기업이 건강경영에 투자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2011년 미국의 존슨앤존슨은 세계 250개 회사 약 11만4000명의 직원에게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어떤 효과를 보게될지를 조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업이 직원 건강에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즉, 건강경영의 투자비용(인건비, 보건지도 이용비, 시스템 개발과 운영비, 설비비용 등)을 1달러로 할 때 수익은 3달러였다. 수익은 생산성 향상, 의료비용의 감소, 우수 직원의 확보, 직원의 동기부여 향상, 결근율 감소, 회사 브랜드 향상, 주가상승 등에 따른 결과였다. 건강 경영은 여러 방면에서 수익을 내는 효과를 수치로 증명했다. 건강경영이 기업에 확실한 수익을 내게 한다는 중요한 정보다. 수익뿐만 아니라 건강경영 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여러 장점을 가져다 준다.
 
직원의 건강에 투자하는 경영대책이 여러 방면에서 수익을 낸다는 건 수치로도 확인됐다. [사진 pixabay]

직원의 건강에 투자하는 경영대책이 여러 방면에서 수익을 낸다는 건 수치로도 확인됐다. [사진 pixabay]

 
첫째, 기업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 직원이 건강한 상태에서 일하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건강하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실수하기 쉽고, 생산성도 떨어진다. 직원이 질병을 앓고 장기적으로 휴직하거나 조기에 퇴직하면 귀중한 인재를 잃게 된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결근하거나(결근 손실) 업무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생산성 손실) 경우도 있다. 또한 심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직원이 많은 직장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는다. 질병으로 휴직하는 직원의 업무를 다른 직원이 대체하면 업무부담만 늘 뿐이다.
 
‘건강일본 21포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상태에서의 업무수행능력을 100으로 할 때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50까지 떨어지고, 신체적 문제가 있으면  30까지 감소한다. 직원의 심신이 건강한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면 그만큼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경영으로 이러한 문제를 개선한다면 생산성이 올라가고, 기업에도 이익이 된다. 건강경영으로 직원의 활력, 열의, 몰입이 향상된다면 기업의 실적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직원 만족도가 올라가면 고객만족도도 높아지고, 인재 확보도 쉬워지는 부수 효과가 있다.
 
둘째, 건강경영은 기업의 중요한 위험관리대책이 될 수 있다. 직원이 건강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계속 근무하면 최악의 경우 심근경색 등 중병을 일으킬 수 있다. 직원이 갑자기 입원하거나 사망하면 기업은 바로 대체 인력을 채용해야 하므로 비용이 발생한다. 심신의 부담이 있는 직원은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사고나 불상사를 일으키기 쉽다. 업무 중에 일어나는 사고로 상해를 입은 경우 산재가 적용돼 비용이 발생한다.
 
셋째, 기업이 부담하는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 일본의 건강보험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7년 건강보험 적자액은 3060억엔이다. 적자를 내는 조합이 전체의 70%를 넘고 있다. 직원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보험을 사용하지만 그 보험금은 기업이 부담한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도 건강을 해치는 직원이 늘어나면 의료비 부담도 같이 커진다.
 
직원들이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면 건강보험을 사용하는 횟수도 줄어 보험 적자도 감소할 것이다. 건강보험의 비용증가를 방지하려면 기업이 적극적으로 직원의 건강유지에 관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넷째, 기업 이미지가 좋아진다. 건강경영을 하면 '직원을 중시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외부에 알려진다. 경제산업성은 건강경영우량법인 인증제도를 만들고, 건강경영을 하는 우수기업을 표창하고 있다. 건강경영우량법인으로 인증된 기업엔 구직자가 몰린다고 한다.  거래 기업과 금융기관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사회적 가치가 올라간다.
 
다섯째, 건강경영으로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건강경영으로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면 주가에 반영된다. 2017년 건강기업 종목에 선정된 24개 기업의 주가는  닛케이 평균 및 TOPIX와 비교한 결과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경영이 경영에 미치는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건강경영을 하는 기업은 주가가 평균보다 많이 오르고, 투자자도 이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는다. 
 
일본에선 건강경영을 추진하는 회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회사마다 건강경영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여기에서 건강경영을 추진하는 모범 사례를 소개한다.
 
㈜베네피트원 헬스케어
건강 경영을 추진하는 화이트 추진실을 설치한 '베네피트원 헬스케어'. [사진 베네피트원 홈페이지]

건강 경영을 추진하는 화이트 추진실을 설치한 '베네피트원 헬스케어'. [사진 베네피트원 홈페이지]

 
이 회사는 경영자가 직접 건강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는 스스로 건강경영 담당 임원(Chief Health Officer)로 부임하는 한편 건강경영을 추진하는 화이트 추진실을 설치했다. 회사 사업부에 화이트 추진 책임자를 배치해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임원회의 때 정례보고를 하는 등 조직적으로 건강경영을 펴고 있다. 직원은 연간 6회에 걸쳐 건강 관련 교육을 받는데, 생활습관 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수강시간은 20분 정도 짧게 하여 바쁜 직원도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다.
 
관리직을 대상으로 부하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별도의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이 외에 건강포탈 정보를 제공하고, 식생활 개선과 운동습관의 정착을 촉진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건강관리 대책은 회사 업적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2016년 매출은 2015년에 비해 722백만엔 증가했다. 노동생산성은 2015년에 비해 2016년 170% 증가했다. 경영자의 주도아래 시행한 건강경영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따르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 로손 
직원이 건강 증진 활동을 하면 헬스케어 포인트를 제공하는 '로손'. [사진 로손 홈페이지]

직원이 건강 증진 활동을 하면 헬스케어 포인트를 제공하는 '로손'. [사진 로손 홈페이지]

 
건강관리 종목에 매년 선정되고 있는 우수 사례다. 이 회사도 경영자가 스스로 CHO가 되어 건강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이 자발적으로 건강 증진활동을 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로손 헬스케어 포인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건강진단 결과를 보고 자신의 건강과제를 정한다. 스마트폰으로 100일간 건강관련 행동을 점검하거나 인터넷 강좌를 수강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로가보챌린지제도’는 식생활을 개선하는 8주간의 프로그램이다. 이 대책으로 직원의 혈압과 혈당치의 수치가 개선돼 전체 직원 대비 질병 휴직자 비율이 0.2%에서 0.1%로 줄었다. 정신질환으로 휴직한 직원 비율은 0.4%에서 0.2%로 줄었다.육아 휴직을 하는 남성 직비율이 2014년 16%였지만, 2015년 70%, 2018년 80%까지 늘어났다.
 
로손이 건강경영에 성공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건강진단을 받지 않으면 본인과 상사의 보너스를 줄이는 벌칙을 준다. 그리고 건강관리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포인트를 주어 직원의 의욕을 높였다는 점이다.
 
㈜ 토토
건강관리 활동 지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직원 대상 이벤트를 실시하는 '토토'. [사진 토토 홈페이지]

건강관리 활동 지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직원 대상 이벤트를 실시하는 '토토'. [사진 토토 홈페이지]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이직률이 0%다. 일하기 좋은  회사로 널리 알려졌다. 2018년까지 4년 연속 건강경영종목에 선정됐다. 이 회사의 헬스케어센터가 건강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치료가 아닌 주로 예방차원에서 직원의 건강관리에 노력하고, 건강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회사에 건강관리 활동지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건강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요가교실, 팀대항 걷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수시로 실시한다. 2016년 건강관련 이벤트에 1300명이 참여했다.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거점에서 건강경영을 실행하는 전체적인 추진체제를 갖추고 있다. 직원이 흥미를 가지는 이벤트를 수시로 개최해 장기적으로 건강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건강경영의 성공 요인이다.
 

이형종 한국금융교육원 생애설계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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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 이형종 한국금융교육원 생애설계연구소장 필진

[이형종의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배운다] 한국은 급속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서는 인생 80세 시대와 다른 삶의 방식이 전개된다. 기존의 국가 시스템과 사회 제도 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인생100세 시대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초고령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과 대응책 등을 통해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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