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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영어는 불수능…최상위층 관건은 '사고력'

중앙일보 2019.08.23 11:27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많은 학생의 발목을 잡은 과목은 영어였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어 소홀히 한 학생이 많았는데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합격에 큰 변수가 됐다. 재작년 10% 대였던 1등급 비율이 5%대로 대폭 줄어들며 상위권 입시 판도를 뒤흔들었다. 올해도 영어 '불수능'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능 영어 막판 수준별 대비법

영어 올해도 '불수능' 이어질 듯… 빈칸 추론 문항 관건 

EBSI 영어 수능특강 강원우 강사(이투스)

EBSI 영어 수능특강 강원우 강사(이투스)

진학사 우연철 평가팀장은 6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예상하는 영어영역 1등급 커트라인에 대해 “올해도 쉬울 것 같지는 않다”며 “시행 첫해인 10%보다는 높고, 작년 5.3%보다는 조금 내려갈 수준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출제 유형은 ‘빈칸 추론’ 이 속한 논리 파트다. 강원우 EBSi 영어 수능특강 강사(이투스)는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지문 자체는 '물수능'에 가까울 정도로 문장 길이도 짧아지고 어휘도 평이했다”면서도 “빈칸 추론과 문장삽입, 순서배열 등의 논리파트에 고난도 문제가 쏠렸고 20점 가까운 배점이 주어져 이 부분의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팀장 역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갑자기 등장하거나, 지문 난이도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빈칸 추론 문제 유형이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학생들 학습량이 실제로 감소했지만 점수는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아직도 있다”고 지적하며 “문제 유형에 맞춰 스킬만 익히는 식의 학습으로는 최근 출제되는 수능 영어에서 1등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보다 질… 과거 2년 치 출제유형 정복해야

 
현재 영어 성적과 관계없이 모든 수험생이 공통으로 체크해야 할 문제는 최근 2년간 수능 문제와 3년간 6월 모의평가 문제다. 총 5회분의 시험 문제를 풀면서 공통으로 많이 틀리는 문제 유형을 점검해야 한다. 자신의 취약점이다.  
 
강원우 강사는 “한 번쯤 풀어봤다 해도 반드시 전체를 다시 풀어보라”며 “정답만 기억나서 풀거나, 읽어보고 감으로 푸는 게 아니라 각 문제의 답을 도출하는 근거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듣기 영역이 취약하다면 한 달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EBS 교재와 수능 기출문제의 듣기 대본을 펴 놓고 대본을 읽으면서 외운다. 일주일에 3번씩 매번 1회분을 이런 식으로 학습한다.    
 
성적별 맞춤식 학습도 효과적이다. 4등급 이하의 중하위권은 어휘력이 부족하므로 약 한 달간 집중적으로 어휘력 향상을 목표로 학습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어를 하루 80개씩 한 달만 외우면 수능에 출제되는 필수 단어를 어느 정도 정복할 수 있다.
 
강 강사는 “이 위치의 아이들은 영어 문장을 잘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논리 파트 공부보다 문장 해석 공부가 우선이다”며 “EBSi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수능기초 영어강좌를 10시간 정도만 들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권했다.
 
3등급 이상의 중상위권은 논리 파트 영역의 학습에 집중해 등급 향상을 노린다. 문제를 풀 때는 유형별 기술을 익히기보다 한 문제라도 깊이 있게 학습한다. 우연철 팀장은 “수능과 모의평가의 지문과 EBS 지문 연계 비율이 높아지면서 많은 학생이 ‘EBS에서 봤던 지문인데?’라고 대충 공부한다”며 “그러나 실제 추세는 지문 자체만 EBS에서 가져올 뿐, 문제는 꼬아서 어렵게 출제한다. 이럴 경우 보기에서 추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지문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독해를 한 뒤 글쓴이 의도까지 파악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최근 출제 유형이 깊이 있는 사고력을 강조하므로, 남은 기간영어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무작정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원우 강사는 “9월 말까지는 개념이해에 집중하면서 일주일에 모의고사 1회분씩 풀면 충분하다”며 “10월부터는 1주일에 2회씩 풀되, 이때도 깊이 있게 생각하며 답의 근거를 찾는 훈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객원기자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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