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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이혼 아니라더니 “조국 동생, 전 부인 통해 성과급 받으려 했다”

중앙일보 2019.08.23 05:00 종합 8면 지면보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남동생(52)이 전북에 본사가 있는 한 건설업체를 위해 일하면서 자신의 성과급을 전 부인 조모(51)씨를 통해 받으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2017년부터 전북 건설업체 '대표'로 활동
실제 대표 A씨 "부산 인맥 넓어 영입"
성과내면 전 부인통해 성과급 주기로
"계약성사 1건 없어 실제 성과급은 없어"

 
‘위장 이혼’ 의혹에 대해 “부부 사이 불화로 이혼했다”던 해명과 달리 이혼 8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이들 부부가 사실상 ‘경제 공동체’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건설업체에서 만난 A씨(50)는 자신을 “이 업체의 실제 대표”라고 소개했다. 이 업체는 조 후보자의 남동생이 2017년부터 ‘대표이사’ 직함으로 명함을 만들어 다녔던 업체다. 남동생의 명함엔 ‘대표이사’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남동생은 이 업체 등기부 등본상 임원 명단에 없다. A씨는 2차례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업체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A씨는 조 후보자의 남동생을 ‘형님’ 또는 ‘조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A씨는 2017년 7월쯤 당시 부산에 살고 있던 지인이 소개해 그를 만났다고 한다. 이때 그가 조 후보자의 동생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A씨는 “아버지가 건설회사를 운영해 관련 분야를 잘 안다고 했고 부산에 인맥이 넓다고 해 공사계약 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조 후보 남동생이 공사계약을 따오면 그 대가를 주는 방식이었다. A씨는 “그가 신용불량자로 보여 공사 수주 때 성과급을 직접 줄 수 없어 그의 전 부인에게 비상근 감사직을 줬고 그를 통해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A씨는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건 최근 언론 보도로 알았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 동생이 '대표이사'라고 명함에 적은 건설업체의 부산 해운대 사무실. 현재는 다른 업체 사무실로 추정된다. 김정석 기자

조국 후보 동생이 '대표이사'라고 명함에 적은 건설업체의 부산 해운대 사무실. 현재는 다른 업체 사무실로 추정된다. 김정석 기자

 
그러나 A씨는 성과급이 조씨에게 지급된 적은 없다고 했다. 남동생이 공사계약을 체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조 후보 동생이 갖고 다니던 명함에는 부산과 전주 2곳의 업체 주소가 적혀 있었으나 현재 문이 닫혀 있었다. 법인 등기부 등본 등을 통해 전주에 있는 또 다른 주소를 찾아가 A씨를 만났다.
  
조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 이혼’ 의혹은 지난 16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제기했다. 조 후보자 부친이 사망하면서 빚 40여억원을 남겼고 이를 연대보증인이던 조 후보자 모친(81)과 동생이 갚아야 했는데, 채권 추심을 피하기 위해 동생이 아내와 위장 이혼했다는 주장이었다.
 
조 후보 동생의 전 부인은 지난 19일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을 통해 위장 이혼을 부인하며 “밉지만, 남편이 자리를 잡아야 아이도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혼 후에도) 남편이 사업을 한다며 이름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도움을 요청하면 어쩔 수 없이 도와주곤 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조 후보 동생의 명함에 적힌 개인 연락처로 전화했지만 다른 사람이 받았다. 사무실 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 지난 21일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취재 내용을 조 후보 동생에게 전달해 답변을 달라 했으나 회신이 없었다.

 
한편 22일 조 후보자의 동생과 관련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 동생이 웅동학원이 운영하는 웅동중학교 교사 지원자 2명의 부모로부터 1억원씩 2억원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학교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 언론에서 제기한 시기에 채용한 교사는 정상적인 절차로 채용됐다”고 반박했다. 
  
부산·전주=위성욱·김준희·김정석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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