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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처남이 사모펀드 주주 겸 투자자, 결국 가족펀드”

중앙일보 2019.08.23 00:05 종합 4면 지면보기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등 가족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등 가족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처남 정모(56)씨가 ‘블루코어밸류업1호’(사모펀드)의 알려지지 않은 투자자 3명 가운데 1명이자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의 주주라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장했다. 주민번호와 도장 등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주주명부에 주민번호 적혀 있어
조국 측, 투자내역 알았을 가능성
야당 ‘가족 증여용’ 의혹 거듭 제기

주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남까지 투자했다면 해당 사모펀드는 조국펀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의 주장은 조 후보자 측의 그간 해명과 배치된다. 법무부 인사청문준비단은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 종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어느 종목에 투자됐는지 모르고 있다. 조 후보자 가족은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운용사인 코링크 재무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조 후보자 처남이 운용사 주주라면 조 후보자 가족 역시 투자 내역 등을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에서는 펀드 출자자 6명 가운데 4명이 일가로 확인되면서 ‘증여용’이라는 의혹도 더 짙어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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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에 따르면 처남 정씨는 2017년 2월 28일 조 후보자의 부인에게 3억원을 빌렸다. 약 열흘 뒤인 3월 9일 정씨는 ‘코링크PE’의 주식 5억원어치(주당 200만원, 250주)를 구매했다. 주 의원은 “주주명부에 있는 주민번호, 후보자 처남이 돈을 빌릴 때 쓴 금전소비대차계약서상의 주민번호를 대조해 같은 사람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가족(부인·아들·딸)은 처남 정씨가 ‘코링크PE’ 주식을 매입한 지 넉 달 뒤인 7월 31일 사모펀드에 74억5500만원의 출자약정을 했다. 이들의 실제 납입금액은 10억5000만원이었다. 펀드의 전체 출자자 6명이 낸 총납입금액 1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였다.
 
이들 외에 나머지 투자자 3명(3억5000만원)의 신원은 드러나지 않고 있었는데, 주 의원은 “1명이 처남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근거로는 금전대차계약서에 찍힌 조 후보자 처남의 날인과 사모펀드 정관을 개정할 때 찍힌 간인(間印·종이 여러 장을 겹쳐 찍은 도장)이 일치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조 후보자 처남이 사모펀드에 얼마를 출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 의원은 “전체 투자금액 14억원 가운데 조 후보자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10억5000만원+처남 출자액), 처남이 투자운용사와 관계된 점 등을 보면 ‘조국펀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종석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정관이 상법 등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상법 제204조는 ‘회사 정관을 변경함에는 총사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그러나 펀드 정관을 보면 총사원이 아닌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출자지분의 찬성에 의해 정관을 고치고 회사 자산까지 배분한다’고 규정돼 있어 명백한 위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 가족의 출자 지분이 75%여서 마음만 먹으면 마음대로 정관을 고쳐 자녀들에게 유리하게 분배하고 증여세 탈루 등의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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