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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교수 "조국 딸 호의로 제1저자 얹어줘…처분 따르겠다"

중앙일보 2019.08.22 23:2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을 주도한 단국대 의과대학 장영표 교수가 22일 “(대학과 의사협회 등의) 징계 처분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현재 단국대와 의사협회에서 해당 논문의 적정성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장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호의로 (조씨를) 제1저자로 얹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과도한 부분이 있는 것은 맞다”고 언급했다. 이어 논문이 작성된 과정에 대해 “조씨는 실험과 윤문(문장을 다듬는 일)을 담당했다. 자료와 통계 정리, 논문 초안 등을 내가 진행했다”고 말했다. 
 
단국대와 의협 등에서 윤리위원회 상정 및 징계 등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선 “처분을 내리면 따르겠다. (조씨를 제1저자로 올린 것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책임질 일”이라고 했다. 
 
다만 이는 장 교수의 개인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 관계자는 “현재 병원·대학 등에 장 교수가 공식적인 입장을 알려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이날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조씨가 제1저자에 오른 경위와 적정성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상임이사회를 열어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 심의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의협은 조씨가 단국대 논문에서 소속 기관을 한영외고가 아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표기한 것을 ‘위조’라고 판단했다.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논문 관련 적정성 여부 심사 연구윤리위원회 첫 회의에 강내원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뉴스1]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논문 관련 적정성 여부 심사 연구윤리위원회 첫 회의에 강내원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뉴스1]

장 교수는 앞서 한 라디오에 출연해 조씨의 논문 참여 기여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고교생을 논문 제1저자로 올리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고민했지만, (조씨가) 많이 놀랍게 열심히 했다. (조씨가) 외국 대학을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작업 자체가 무슨 아주 난도가 높은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조씨가 한영외고 1학년이던 지난 2007년 참여했다고 알려진 인턴 프로그램 ‘단국대 의대 소아청소년 과학교실’을 주관했다. 조씨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소아병리학’ 논문 작성에 참여했고, 책임저자였던 장 교수는 이듬해 12월 이 논문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했다. 조씨는 2010년 수시 전형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합격했고, 이 과정에서 논문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전민희·김정연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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