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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건드린 조국 딸 악재···靑 "2030 여론 주시하고 있다"

중앙일보 2019.08.22 05:00
청와대가 20·30대 여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특혜 논란에 비판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이들이 돌아서면 지지율도 출렁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조 후보자는 청문회를 지켜보자”면서도 “2030 여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실제로 2030의 여론이 심상찮다. 대학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논문 특혜 논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조 후보자 딸이 졸업한 고려대에선 ‘조국 딸 학위취소 촛불 집회’ 제안까지 나왔다. 특목고나 논문표절, 장학금 등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는 다른 행태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반문도 이어지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하면서 2차례 유급에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200만원씩(총 1200만원) 받았다. 2008년 한영외고 재학시절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간 인턴으로 지내면서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부모를 모두 교수로 두고 외고 → 고려대 →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금수저’ 코스를 밟았다는데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내용이 복잡한 사모펀드 투자나 동생 부부의 위장 이혼 의혹과 달리 딸 문제는 국민 정서, 특히 ‘공정’과 ‘평등’이란 키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의 정서를 건드렸다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번이 지난해 평창 겨울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경고등이 켜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여권은 깊은 고민 없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꾸렸는데, 20대를 중심으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었다. 땀을 흘린 선수들이 남북 평화라는 가치 때문에 희생되어선 안 된다는 논리였다. 
 
남북 단일팀 논란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 갤럽의 1월 넷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당시로선 취임 뒤 최저치인 64%를 기록했다. 20대 지지율은 전주보다 7% 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응답자 25%가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과 동시 입장을 꼽았다. 당시 청와대 인사들도 20·30대가 남북단일팀 구성을 한반도 평화라는 가치보다 ‘반칙과 특권’으로 접근한 데 대해 적잖이 당황했다.
 
이후에도 젠더 이슈나 병역 문제와 관련해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이남자(20대 남성) 현상’이란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2019.08.21 김상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2019.08.21 김상선

 
청와대는 일단 조국 후보자에 대한 임명철회 없이 국회 인사청문회까지는 여론 추이를 보며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줄 경우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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