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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오판…7월 수출 감소액, 일본이 한국의 70배

중앙일보 2019.08.22 00:06 종합 2면 지면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오판이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경제보복에 나선 지난 7월, 대일본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보복 이후 교역, 작년과 비교
일본으로부터 수입 대폭 줄어
1~7월 누적 수입액은 5조원 감소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을 상대로 한 수입액은 41억5700만 달러(약 5조8억원)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9.3%(514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7월 대일본 수입액은 45억8500만 달러(약 5조5157억원)였다. 수입액 감소에도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7월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25억3600만 달러(약 3조508억원)로 지난해 7월 25억4200만 달러(약 3조 580억원)보다 0.2%(72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양국 무역에서 일본 기업이 더 큰 손해를 본 셈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3개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발표했다. 이런 이유로 7월 수출입 통계에 관심이 쏠렸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세계적인 경기 하락이 더해지면서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과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경제보복도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대 일본 수출·수입액 증감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19년 대 일본 수출·수입액 증감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1~7월로 기간을 늘리면 일본 기업의 한국 수출 감소는 확연하다.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167억9100만 달러(약 20조2900억원)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수치다. 반면에 수입액은 284억6900만 달러(약 34조4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감소했다. 원화로 계산할 경우 전년과 비교해 일본 기업의 한국 수출은 5조200억원이 줄어든 반면 한국 기업의 일본 수출은 1조1700억원 감소했다.
 
일본을 상대로 한 수입액은 수출액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일본을 상대로 한 수입은 지난해 12월을 시작으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13.2%(5월), -13.3%(6월), -12,7%(7월)로 역성장 중이다. 이와 비교해 대일본 수출은 올해 2월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5.0%(5월), -6.3%(6월), -5.4%(7월)를 기록하고 있다. 이홍배 동의대 무역유통학부 교수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는 결국 자기 발목 잡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한국보다 일본 기업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한국 수출 감소는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19일 내놓은 7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363억 엔(약 4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은 “한국을 상대로 한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원동기가 -47.4%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제조장비(-41.6%), 하역기계(-39.5%), 금속가공기계(-36.6%)의 감소 폭도 컸다. 한국을 상대로 한 원료품 수출도 -23.4%로 역성장했다. 반면에 한국을 상대로 한 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일본 재무성은 “(수출 제한) 품목 분류가 따로 없어 이로 인한 수출 감소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적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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