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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지키라…총대 메고 나온 민주당 초재선

중앙일보 2019.08.21 18:18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좀 전에 질문하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생활기록부 내용 방금 확인했습니다. 논문을 썼다는 내용은 없고, 인턴십 기록만 있다고 합니다.”

김종민·박주민 법사위에서 '엄호'
박찬대·박홍근·강훈식 등 지원사격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 의원이 취재간담회 도중 스마트폰을 확인해 곧바로 그 내용을 현장 기자들에게 전했다. 함께 법사위에 몸담은 같은 당 송기헌·이철희 의원과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해명하고 조속한 청문회 일정 확정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취재진 관심은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관련 의혹에 집중됐다. 특히 2008년 참여한 단국대 인턴프로그램과 여기서 작성했다는 제1저자 등재 논문이 실제 입시에 반영됐는지를 묻는 말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질문 직후 “유일한 전형요소인 생활기록부 기록을 지금 볼 수가 없다”며 “다른 (전형) 항목이 없어 논문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추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더니 20여분 뒤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생기부 기록을 공개하며 자료로 방어논리를 강화했다. 조 후보자 본인 및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 측과 여당 의원이 ‘핫라인’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 장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희 의원, 송기헌 간사, 김종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희 의원, 송기헌 간사, 김종민 의원. [연합뉴스]

 
장관 후보자 지명 12일째. 야당이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여당도 방어에 여념이 없다. 민주당에서는 누가 조국을 지키고 있을까. 김 의원을 비롯해 전면에 나선 ‘조국 수호대’ 는 비슷한 나잇대의 초재선 그룹이 대부분이다.
 
김 의원은 향후 청문회를 진행할 법사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방어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일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74억원 투자 약정을 두고 “주식 보유는 그 종목에 대한 회사를 봐주게 돼 이해가 충돌될 수 있으나, 어디에 투자했는지 모르는 ‘블라인드 펀드’라면 권장할 사안”이라는 논리를 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그는 지역구(충남 논산)에서 20대 국회에 처음 등원했다.
 
민변 출신인 박주민 최고위원도 법사위 소속으로 조 후보자 엄호에 뛰어들었다. 그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 남동생의 재산 빼돌리기 및 위장이혼 의혹을 제기하자 본인 가족사를 자진 공개했다. “정말 가슴 아파서 말하기 어렵지만, 우리 형도 이혼했는데 딸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만난다. 우리 집안에서는 우리 어머니에게 소중한 손녀고, 나한테 소중한 조카라 집안에서도 챙긴다”고 고백하면서다. 서울 은평갑 지역구 초선 의원인 그는 조 후보자의 서울법대 후배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원내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의원 역시 조 수석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방어논리 확산에 애쓰고 있다. 회계사 출신인 그는 “회계·세무·금융 전문가 시각에서 조 후보자 및 가족의 세금·투자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주말(18일) 조 수석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궁금한 점을 짚어 물었다는 박 대변인은 “조 수석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태도로 솔직한 답변을 줬다”고 했다. 금감원 출신인 그 역시 인천(연수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외에도 민주당 내 진보성향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미래’ 소속 박홍근, 강훈식 의원 등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곳곳에서 해명 중이다. 조 후보자는 ‘더미래’의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 초대 이사를 지냈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로스쿨 교수로 있던 2016년 3월, 당시 서울 중랑을 예비후보의 지지 인터뷰를 하면서 “진심 그 자체의 사람, 뚝심이 있는 다부진 사람”이라고 박 의원을 칭찬한 인연도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조속히 청문회를 열어 의혹을 가리자”는 주장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1일 당 의원총회에서 “청문회를 대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가관”이라면서 “가짜뉴스 청문회, 공안 몰이 청문회, 가족 털기 청문회, 정쟁 반복 청문회로 일정을 잡지 않고 장외 언론 플레이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아 한국당 대변인은 “문 정권 인사들의 조국 후보자 칭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조국이 부럽고, 청와대가 부끄럽고, 민주당에 화가 난다”고 반박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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