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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몸통 시신' 자수 피의자에 "딴 데 가라"고 한 당직 경찰 대기발령

중앙일보 2019.08.21 16:08
'몸통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도 호송차에서 내려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몸통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도 호송차에서 내려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수하러 온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를 다른 경찰서로 내보냈던 경찰관이 대기발령 조처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7일 한강 사건 피의자 장대호(38)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고 서울 종로경찰서 민원실로 보낸 서울경찰청 안내실 당직자 A경찰관(경위급)을 대기발령했다고 21일 밝혔다.
 
당시 의경 2명과 당직 근무 중이었던 A경찰관은 장씨가 “자수하러 왔다”, “(자수 사건을)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는데도 수상한 낌새를 차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한강에서 남성의 몸통 시신이 발견되자 40여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린 뒤 피해자 신원파악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찰관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또 감독자에 대해서도 조사 후 상응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통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도 호송차에서 내려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몸통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오후 경기도 호송차에서 내려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당직 근무체계 강화로 원스톱 처리방침 

서울경찰청은 이날 이용표 서울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후속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당직 근무체계가 강화된다. 그동안 주말에만 운영하던 총경급(서울청 과장급) 상황관리관 근무체계를 평일 야간으로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야간에 접수되는 사건·사고 등의 보고·처리 절차가 보다 명확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이른 시일 안에 종합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20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피의자를 내보낸 것과 관련, 서면 입장을 내고 “경찰의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찰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처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피해자 등 향해 "전혀 미안하지 않다" 

한편 장씨는 지난 8일 오전 자신이 일하던 서울 구로구 모텔에서 투숙객(32)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는 21일 신상 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피해자·유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장씨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나쁜 사람)이 양아치(나쁜 사람)를 죽인 사건이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피해자가 죽을 짓을 했다. 반성하지 않는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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