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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의 친구 엘튼 존, 아들 해리 왕자 지킴이로 나선 사연

중앙일보 2019.08.21 05:46
다이애나비와 엘튼 존(오른쪽)이 1997년 7월 22일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의 추모 미사에 참석해 있다. 가운데는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다이애나비는 이로부터 6주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AP=연합뉴스]

다이애나비와 엘튼 존(오른쪽)이 1997년 7월 22일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의 추모 미사에 참석해 있다. 가운데는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다이애나비는 이로부터 6주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AP=연합뉴스]

 “잘 가, 영국의 장미여.”  
 1997년 9월 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영국 팝가수 엘튼 존(72)이 헌정 노래를 불렀다. 1973년 메릴린 먼로를 추모하기 위해 그가 녹음한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orld)’였는데, 엘튼 존은 다이애나비를 위해 가사를 바꿨다.  

해리 부부에 자가용 비행기와 니스 집 제공
타블로이드 "환경운동가가 다량 탄소배출"
다이애나 장례식서 노래한 엘튼 존 반박
"다이애나 죽음 내몬 침범에서 보호하려"
"엄마의 유머·용기·신념 닮아" 해리 극찬

 
 엘튼 존은 이후 “그 장례식에서 노래한 것이 내 경험상 가장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가능한 가장 잘 불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이 곡은 국가의 슬픔을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했고, 역사상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앨범으로 기록됐다.
다이애나비가 윌리엄(가운데), 해리 왕자와 함께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다이애나비가 윌리엄(가운데), 해리 왕자와 함께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다이애나비를 떠나보낸 엘튼 존은 ‘친구'의 두 아들과 친밀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지난해 열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 때는 점심 피로연에서 공연했다.  
 
 특히 해리 왕자에 대해 엘튼 존은 “다이애나비가 베르사체와 나를 위해 켄싱턴 궁에서 준비한 오찬 자리에서 매우 부끄러워하지만 사랑스러운 해리 왕자를 처음 만났다"고 타임지에 말했다. 그는 “어린 소년이 어머니의 따스함과 유머 감각, 일어서는 용기를 이어받아 자라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을 보니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엘튼 존 [AP=연합뉴스]

엘튼 존 [AP=연합뉴스]

 
 그런 엘튼 존이 해리 왕자 부부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를 수차례 탔다가 비판 대상이 된 해리 왕자 부부를 적극적으로 두둔한 것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아들 아치를 데리고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를 방문했는데, 12인승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했다. 해리 왕자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자고 인스타그램 등에서 강조해왔었는데, 적은 인원이 타 상대적으로 일 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타블로이드 언론 등이 비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11일간 네 차례 자가용 비행기를 탔다.
 
 엘튼 존은 트위터에 “사실을 왜곡하는, 악의적 언론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는 친애하는 내 친구 중 한 명”이라며 “다이애나를 너무 이른 죽음으로 내몬 언론의 불필요한 침범으로부터 해리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했다. 해리 왕자가 12살 때 다이애나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들의 추적을 따돌리려다 교통사고로 숨진 것을 가리킨 것이다.  
2012년 해리 왕자가 자마이카를 방문해 기술 교육을 전파하는 비정부기구 소속 여성 활동가와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2012년 해리 왕자가 자마이카를 방문해 기술 교육을 전파하는 비정부기구 소속 여성 활동가와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엘튼 존은 또 “일과 자선 활동으로 바쁜 해리 왕자 가족이 안전하고 평온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들을 높은 수준으로 보호하려고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비행기와 관련해 해리 왕자의 환경보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 배출에 따른 비용도 지불했다고 했다.
 
 해리 왕자는 마클이 편집한 잡지 보그 9월호에서 “지구 상에서 이 장소가 자신들에게 속해 있다고 여기는 종은 인간뿐"이라고 말하는 등 환경 보호에 관심을 보여 왔다. 해리 왕자가 에이즈(AIDS) 극복 활동에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엘튼 존은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해리 왕자(서섹스 공작)와 메건 마클(서섹스 공작부인) [AP=연합뉴스]

해리 왕자(서섹스 공작)와 메건 마클(서섹스 공작부인) [AP=연합뉴스]

 
 엘튼 존에 이어 영국 정치권에서도 혼혈에 이혼 경력이 있는 마클에 대해 선정적인 보도를 해온 일부 영국 언론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노동당 데이비드 라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해리와 메건에 대한 물어뜯기가 역겨운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으로 가득 찬 마녀사냥으로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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