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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세력 중심 보수 신당을” vs “큰집 한국당 중심 뭉치자”

중앙일보 2019.08.21 00:04 종합 12면 지면보기
보수 대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가 2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보수 대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가 2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
 

‘대한민국 위기 극복’ 토론회
김병준 “탄핵 둘러싼 분열 끝내야”
학계 “보수 반성하는 자세 부족”

‘보수’란 울타리를 넓게 치면 그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생각까지 모인 건 아니었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통합과 혁신)’에서다.
 
반성과 성찰을 공통으로 내세우면서도 보수통합 방식에 대해선 팽팽히 맞섰다.
 
첫 연사로 나선 정의화 전 의장은 ‘제3지대 통합론’을 꺼내 들었다. 정 전 의장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위해 보수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보수 정당의 자기혁신은 불가능하고 새로운 중도 세력을 구심점으로 (신당이) 세워지고 보수정당 내 혁신세력이 함께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당장 다음 선거가 아니라 더 길게 봐야 집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합쳐도 서울에서 이길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묻지마’식의 보수 통합론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큰 집’론으로 맞섰다. 나 원내대표는 “‘반문연대’라는 틀에서 작은 차이를 무시하고 비전을 갖고 실천할 때”라며 “통합의 구체적 방법을 말하자면 가장 큰 집인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당 중심으로 안철수부터 우리공화당까지 같이할 수 있는 분들이 함께 반문연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한국당이 큰 집이니까 더 많이 내려놓고 문을 활짝 열고 더 많은 분들에게 길을 주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탄핵을 둘러싼 보수세력의 분열을 종식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 삶을 더 좋게 이끌고 헌법적 가치가 살아나게 하자는 목적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탄핵의 목표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탄핵 당시의 각자 입장에 대한 이야기는 가능한 유보하자”고 제안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현재의 위기는 이전에 경험해본 적 없는 보수층 내부의 정신적 분열이다. 보수 유튜버도 분열하고 시청자층도 분열할 정도”라며 “지금은 필요한 것은 통합과 혁신보다는 통합과 화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은 “1단계는 보수진영 내부, 2단계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내세워야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보수 세력이 부족한 것은 반성이다. 반성의 기본은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2007년 대선 패배 후 친노세력은 ‘폐족’ 선언을 했지만 보수에선 친박 세력 누구도 반성하지 않아 국민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의 전면적 판갈이를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는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27일에는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을 주제로 열린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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