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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투자’로 DLS폭탄 피했다

중앙일보 2019.08.21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을 놓고 금융사의 희비가 엇갈린다. 우리은행(4012억원)과 KEB하나은행(3876억원)은 대규모 원금 손실을 낼 위기에 놓여 있다. 한숨을 돌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곳도 있다. 올해 초부터 유럽 채권금리 연동형 DLS 판매를 중단한 IBK기업은행이다.
 

국민은행·유안타·미래에셋증권
금리 내리면 돈 버는 상품 판매

남몰래 조용히 웃음을 감추는 곳도 있다. 해외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오히려 수익을 내는 ‘리버스’, 일명 청개구리 상품에 투자한 국민은행(262억원)과 유안타(50억원)·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등이다.  
 
이들이 투자한 상품은 해외 채권금리가 급락하면 돈을 버는 ‘거꾸로’ 투자 상품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25억원 정도의 금리연계형 리버스 상품이 팔렸다. 국내 금융사가 판매한 금리연계형 DLS 상품(8224억원)의 4%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한시적으로 미국 국채 이자율 스와프(CMS) 10년물 금리 등에 연동하는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했다. 투자자는 미국 CMS 10년물 금리가 가입했을 때보다 하락할수록 수익을 얻는다. 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 때 자산관리(WM)상품위원회 회의를 거쳐 결정한다”며 “2분기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여 금리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내는 상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리버스 구조의 DLS 상품을 판매했다. 미국 CMS 10년물 금리와 유로스탁 50지수가 기초자산이다. 미국 CMS 10년 금리가 140% 이상 급등하지 않고 유로스탁 50은 지수가 50% 이하로 빠지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대로라면 첫 조기상환이 돌아오는 10월에 5.5% 수익을 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달 미국 CMS 10년물 금리와 유로스탁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을 내놨다. 역시 채권금리가 165% 이상 오르지 않으면 수익을 내는 리버스 상품이다. 이 상품도 현재 수익구간에 진입했다.
 
이들 상품은 모두 미국 10년물 금리가 앞으로 하락할 것에 베팅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1.6063%로 지난달 초(2.204%) 이후 27% 하락했다. 삼성증권의 박태근 글로벌채권팀장은 “미국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달부터 채권 금리가 급격히 하락했다(가격 급등)”면서 “채권 수요가 여전히 많아 가격을 끌어올리지만, 변동성이 높아 금리 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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