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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민갑룡…“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자수 부실 대응, 송구”

중앙일보 2019.08.20 21:04
‘한강 몸통시신 사건’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몸통시신 사건’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자수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나서 사과했다.
 
민 청장은 20일 “경찰의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찰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4시간 독립적으로 근무하는 현장 경찰관들의 생각과 자세를 전환하고 이를 관리하는 각 단위 책임자의 역할을 확고히 정립해 철저히 시민의 관점에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내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경찰은 전국의 대민접점 부서 근무 실태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민 청장을 향한 질타가 이어진 뒤 나온 사과문이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믹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번 사건은 두 번 만에 자수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다 묻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경호를 주로 하는 서울경찰청 당직자에게 이뤄진 이번 자수는 매뉴얼 밖에서 벌어진 일 아니냐”라면서도 “국민은 경찰 내부 업무분장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민 청장을 불러 보고를 받은 뒤 “이번 사건에 국민은 몹시 실망하고 분노하신다”며 “국민이 납득하실만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엄정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는 자수를 하기 위해 지난 17일 오전 1시쯤 서울지방경찰청 정문 안내실에 방문했다. 당시 당직을 서던 경찰은 장대호가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자 해당 경찰은 인근 종로경찰서로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 A씨(32)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지난 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날 장대호의 신상을 공개했다. 얼굴은 사진을 별도 배포하지 않고 언론 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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