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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이 언급했던 7월 극비리 방일 인사가 정의용 실장?

중앙일보 2019.08.20 18:45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일본의 화이트 국가(안보우호국) 배제 조치 직전에 일본을 방문해 담판을 지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정령 개정 각의 의결한 2일
김현종 제2차장 "7월에 고위급 인사 2번 방일"
아에라 기사서 '정의용-야치 담판설' 제기돼
"야치 본인도 한국 피로감, 누가 오든 빈손 돌아가"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에 기고한 ‘일·한 관계 ‘수렁화’의 내막, ‘외무성 배제’로 가속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의용 실장이 7월 말 극비리에 파견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담판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문재인 대통령도 타협을 마다해 마지막 협상이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 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정령(시행령)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날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기자들에게 “7월에 우리 고위급 인사가 일본에 두 번 가서 외교적으로 해결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차장은 “상대방과의 약속”이라며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잡지에 실린 기사 내용대로라면 해당 인물이 정의용 실장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야치 국장의 카운터파트는 정 실장이다.  
 
만일 담판이 결렬된 것이 사실이라면 “위안부 합의에 대한 야치 국장의 나쁜 기억이 작동했을 수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2015년 2월부터 야치 국장은 이병기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물밑 접촉을 벌여 사실상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낸 장본인으로 통한다.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 [뉴스1]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 [뉴스1]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되고 합의가 파기되는 과정을 겪으며 총리관저 내에서 야치 국장을 비롯한 유화파들의 입지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소식통은 “야치 국장 본인부터 한국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이 높은데, 한국에서 누가 오든 빈손으로 돌아갈 게 뻔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마키노 전 지국장은 기사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미국에 (대한국 수출규제를)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며 “총리관저가 (한국과) 주전론(主戰論)으로 기울면서 미국의 중재도 헛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측의 이해를 얻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해당 인사의 발언도 덧붙였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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