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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고교 때 2주 인턴 후 의학논문 제1저자 이름 올려"

중앙일보 2019.08.20 07:15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재학 당시 한 대학교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약 2주간 인턴을 하고 해당 연구소의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당시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었다. 이때 조씨는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으며 이때 연구소의 실험에 참여했다. 이후 이 연구소가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한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단국대 의대 A교수가 책임저자였고, 조씨도 제1저자였다.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A교수는 조씨를 논문 1저자로 등재한 것에 대해 “조씨 등 유학반 학생 2명을 외국어고에서 소개해줬고 해외 대학을 가려고 한다기에 선의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신문을 통해 밝혔다. 또 “제가 많이 도와줬다. 논문 제출 당시 조씨가 조 후보자의 딸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A교수는 조씨와 같은 학년의 한영외고 동급생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5∼2006년 미국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 해외진학 프로그램(OSP·유학반)에 진학했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에 합격해 입학했다.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조씨는 수시전형 입학 과정 자기소개서에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기여도가 가장 높은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은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딸은 소위 ‘학부형 인턴쉽 프로그램(학교와 전문가인 학부형이 협력하여 학생들의 전문성 함양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라며 “여러 개 프로그램 중 후보자의 딸은 모 대학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다른 1명의 학생과 함께 지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노력한 끝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짜리 영어논문을 완성하였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련의 인턴쉽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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