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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시아 배치한다던 중거리 크루즈 미사일 첫 시험 발사

중앙일보 2019.08.20 06:20
미 국방부가 18일(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 샌니콜라스섬에서 신형 중거리 크루즈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 중장거리 핵전력 금지 협정(INF)에서 탈퇴한 뒤 16일 만에 중단거리 지상발사 전력 개발을 공개한 셈이다.[AP=연합뉴스]

미 국방부가 18일(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 샌니콜라스섬에서 신형 중거리 크루즈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 중장거리 핵전력 금지 협정(INF)에서 탈퇴한 뒤 16일 만에 중단거리 지상발사 전력 개발을 공개한 셈이다.[AP=연합뉴스]

미 국방부가 18일(현지시간) 신형 지상 발사 중거리 크루즈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아시아에 배치하겠다고 했던 바로 그 미사일이다. 미국이 지난 2일 중장거리 핵전력 금지 협정(INF) 공식 탈퇴한 지 보름여만에 사거리 500~5500㎞ 중·단거리 전략무기 개발에 32년에 본격 착수했다는 신호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87년 12월 8일 미 백악관에서 INF 사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을 전량 폐기하는 협정에 서명했었다.
 

32년 만 크루즈 시험 발사, 500여㎞ 목표 명중
대변인 "중거리 미사일 연구·개발 의지 입증해"
토마호크 개량형, MK 41 이지스 어쇼어 발사대
미 국방부 "이지스 어쇼어는 공격 무기 못 쏜다"

미 국방부는 19일 "18일 오후 2시 30분 미 캘리포니아 샌 니콜라스 섬에서 재래식 지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GLCM)의 첫 비행 시험을 실시했다"며 "이동식 발사대를 이탈한 미사일은 500㎞ 이상 날아가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얻은 교훈들은 향후 중장거리 전력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해안에서 약 100㎞ 떨어진 샌 니콜라스 섬에는 해군 항공전센터 미사일 시험 시설이 있다.
 
국방부 대변인인 로버트 카버 미 공군 중령은 "이번 미사일이 토마호크 (해상발사) 지상공격 미사일의 개량형"이라고 밝혔다.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의 최장 사거리는 2500㎞ 달한다. 미국은 속도가 느린 토마호크의 단점을 개량해 초음속의 정밀도를 향상한 1000㎞대 사거리의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첫 시험에선 비행거리를 500㎞로 조정한 셈이다.
 
카버 중령은 중앙일보에 "미사일의 구체적 사양과 시험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며 "미국은 재래식 지상 크루즈 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연구·개발, 시험하겠다는 의도를 밝혔고 이번 시험이 그 같은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함께 개발 중인 사거리 3000㎞ 이상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도 오는 11월에 시험 발사할 계획이다. 앞서 에스퍼 국방장관은 INF 탈퇴 다음날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항해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 동맹국에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중국·러시아, 북한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동맹들과 협의한 바 없고 배치 단계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물러섰다.  
 
이날 국방부는 별도로 크루즈미사일 발사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동영상에선 토마호크와 닮은 크루즈 미사일이 미리 이동식 차량에서 분리한 수직발사대를 매우 느린 속도로 이탈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공개된 영상에 나타난 발사대는 육상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에서 사용되는 마크(MK) 41과 똑같다고 공개했다. 미국은 SM-3, SM-6 등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어쇼어를 러시아 미사일 위협 방어를 위해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배치했고 러시아는 이를 "MK 41 발사대는 공격용 전환이 가능해 INF 조약 위반"이라고 비난해왔다.
 
토마호크 중거리 크루즈 미사일.[미 해군]

토마호크 중거리 크루즈 미사일.[미 해군]

 
카버 중령은 이 매체에 "일요일 시험 발사에 이용된 발사대가 MK 41이 맞긴 하지만 현재 루마니아에선 운영 중이고 폴란드에 건설하고 있는 이지스 어쇼어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는 같은 체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지스 어쇼어는 순수한 방어용으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고, 어떤 종류의 공격 무기를 발사하도록 설정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일본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2기를 구매해 아키타 현과 야마구치 현에 배치할 계획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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