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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속 신사임당 그림의 비밀…“사용료는 친일 후손에게”

중앙일보 2019.08.20 01:48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내 화폐에 그려진 인물화가 친일 화가의 작품이므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한·일 갈등이 불거지면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JTBC 캡처]

[JTBC 캡처]

19일 JTBC 등에 따르면 1만원권 속 세종대왕은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이 그렸다. 5만원권 속 신사임당은 일랑 이종상 화백이 그리긴 했으나 스승인 이당 김은호(1982~1979) 화백의 신사임당 표준영정을 밑그림으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김기창·김은호 화백 모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된 화가다.
 
표준영정이란 위인 인물화를 말하는데 통일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영정을 뜻한다. 화폐에 들어가는 인물화는 이 표준영정을 사용한다. 위조 등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JTBC 캡처]

[JTBC 캡처]

 
정부 지정 표준영정 99점 가운데 친일 논란이 일었던 작가의 작품은 14점 정도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그들의 그림을 사용한 사용료는 누구에게 갈까. 
 
채널A에 따르면 친일 화가의 후손들이 사용료를 받는다. 일례로 한국은행 측은 신사임당 영정을 사용한 대가로 후손들에게 1200만원을 지급했다고 채널A는 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채널A에 “2009년 5만원권 발행을 앞두고 2004년께 김은호 화백 유족들과 계약을 했었다”며 “화폐용 영정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 기본이 되는 표준영정을 이용하겠다는 계약을 맺고 그 대가를 지불해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친일 화가가 그린 표준영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14일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이 친일화가의 작품이라며 이를 교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동전 100원짜리 속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을 그린 월전 장우성(1912~2005) 화백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윤봉길 의사의 표준영정이 친일화가 작품이라며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을 맡은 서해성 작가는 지난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친일파들이 화폐에 그림을 그린 걸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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