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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0번째 축포…개인 최다 홈런 보인다

중앙일보 2019.08.20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37세의 베테랑 추신수. MLB 15시즌 만에 개인 최다 홈런 경신에 도전한다. [AP=연합뉴스]

37세의 베테랑 추신수. MLB 15시즌 만에 개인 최다 홈런 경신에 도전한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린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2개) 기록에 도전한다.
 

남은 경기서 6~7개 추가 가능
37세 나이에도 장타력 ‘최고’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3이던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샘 다이슨이 던진 시속 154㎞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때린 뒤 7경기 만에 터진 대포였다. 이로써 추신수는 MLB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22개, 2018년에는 21개의 홈런을 날렸다.
 
올해 117경기에 나온 추신수는 경기당 평균 0.17개 홈런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텍사스는 3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산술적으로는 26~27홈런에 이를 수 있다. 적어도 2010·15·17년에 기록했던 개인 최다 홈런(22개)은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초만 해도 추신수의 입지는 매우 불안했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개막전(3월 29일 시카고 컵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당시 추신수는 “개막전을 벤치에서 지켜보며 속이 쓰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내 판단이 틀렸다”며 곧바로 추신수를 타선에 넣었다.
 
젊은 타자들이 대거 등장한 올 시즌에도 추신수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현재 득점(75개), 장타율(0.481), 출루율(0.373), 볼넷(57개) 등에서 팀 내 1위에 올라있다. 타율(0.272)은 2위, 홈런은 4위다. 추신수의 개인 최고 장타율 기록은 27세였던 2009년(0.489)에 세웠다. 이듬해 장타율이 0.484이었고, 올해 0.481는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추신수의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147㎞로 최근 5년 중 가장 빠르다. 그는 “공을 더 볼지, 스윙할지 고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스윙하고 있다. 스윙에 힘이 실린 덕분에 타구가 잘 뻗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후반 나이에도 쌩쌩하지만 추신수는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  
 
얼마 전 우드워드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 위해 베테랑의 출전 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좌타자인 추신수는 상대 선발로 왼손 투수가 나올 때 선발 명단에서 간혹 제외되고 있다.
 
추신수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MLB는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나이 많은 선수들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언제까지 야구를 할지 모른다. 그저 오늘은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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