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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작년 신규매장 10개…올해는 3곳 폐점

중앙일보 2019.08.20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지난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는 다음 달 15일 서울 월계점의 문을 닫는다. 유니클로 측은 월계점 철수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는 다음 달 15일 서울 월계점의 문을 닫는다. 유니클로 측은 월계점 철수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의 불매 운동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종로3가·구로점 이어 월계점 닫아
“일본 불매운동과 무관” 선 긋지만
매출 70% 급감, 매장 임대도 곤란
사태 장기화 대비 유급휴가 검토

한 달 전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 발언이다.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유니클로 불매 운동은 더 거세게 일었고, 일부 소비자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불매 열기가 전국적으로 퍼졌다.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 매장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이 다음 달 15일 문을 닫는다. 이 매장 앞엔 최근 ‘영업 종료 안내-최종영업일 9월 15일’이란 게시판이 세워졌다.
 
일본상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장을 닫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FRL코리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마트 월계점 리뉴얼로 인해 폐점하는 것”이라며 “지난 상반기 확정된 건이고 현재 상황과는 무관하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폐점된 매장을 다른 곳에 오픈할지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라며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인 GU의 경우 8월 말 오픈 예정인 점포가 있지만, 유니클로의 경우 계약 변경과 같은 변수가 많아 신규 점포 출점 여부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니클로 종로 3가 점은 건물주와 임대계약 연장이 불발돼 오는 10월 문을 닫기로 했다. 또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구로점도 AK 폐점에 따라 이달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긴 유니클로는 매출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지난달(6월 마지막 주~7월 네 번째 주) 70.1%나 급감했다. 일본 브랜드인 무인양품(-58.7%), ABC 마트(-19.1%)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유니클로는 신규 매장 오픈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전국 186개의 매장을 보유했던 FRL코리아는 현재 18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3곳의 매장이 문을 닫으면 184개로 매장 수가 줄어든다.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경영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유니클로는 자구책 목적으로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 이후 매출이 심각하게 떨어지면서 유니클로 내부에선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워낙 보는 눈이 많은 상황이라 또 다른 이슈를 만들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모바일 앱 사용자도 급감하는 추세다. 유니클로 안드로이드 앱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7월 51만 440명으로 전월(72만 1472명)과 비교해 29% 줄었다. 유니클로 앱 페이지에는 “한국에서 철수하라”와 같은 이용자의 악평이 줄을 잇고 있다.
 
유니클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최소 올 연말까지 간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이 ‘일본이 경제 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불매운동의 원인이 된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중단되더라도 불매운동이 끝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유니클로 불매 운동은 국내 업체의 하반기 전략 조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유니클로의 하반기 주력 상품인 ‘히트텍’의 대체품인 ‘웜히트’ 상품군의 올해 발주량을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렸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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