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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글로벌 투자 영토 확장 14년 … 금융 수출 성과 껑충껑충

중앙일보 2019.08.20 00:02 6면 지면보기
뚝심 통한 해외시장 개척 밖으로 눈을 돌린 미래에셋 금융그룹의 해외 영토 확장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이 올해 상반기에만 약 872억원(세전 이익)을 달성했다. 업계 분석 자료에서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해외법인 실적은 지난해 1500억여원(세전 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약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 뛰어든 박현주 회장의 활약이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법인 올해 상반기 실적
작년 한 해 수준 초과 눈앞
막강한 자기자본이 원동력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건물 전경. [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건물 전경. [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금융감독원의 2018년도 해외 점포 분석 현황을 보면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국내 14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약 1억 2300만 달러(약 1351억원)로 집계됐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만 미래에셋금융그룹 홀로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는 특히 국내외 악조건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국내에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해외법인 신용공여 제한 등 불리한 여건이 계속됐다. 게다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대표 수출 산업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수출 불모지로 꼽히는 금융투자 업계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지향적 투자 전략

이 같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해외 성과는 미래에셋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의 혁신 전략이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물러나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으로 취임, 해외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해 해외법인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것이 그룹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됐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투자 중심이던 한국 금융계에서 글로벌 투자를 선도해 왔다.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둥에서 대형 빌딩(현 미래에셋 상하이타워)인수를 시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2011년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엔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중국 DJI에 지분 투자를 해 미래에셋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대우 출범 후 글로벌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 예로 미래에셋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T8빌딩을 4억 유로(약 52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7년 8월 빌딩을 인수한 금액인 2억8000만 유로(약 3600억원) 대비 2년 만에 1600억원가량의 차익을 얻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투자 기간 동안 7% 중반대 배당이 이뤄져 매각이 완료되면 연 25%가 넘는 내부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그룹은 또한 막강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해외에서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닦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약 9500만 달러), 아마존 물류센터(약 7800만 달러) 등의 대체투자자산을 비롯해 영국 캐논브리지 하우스 빌딩, 홍콩 더 센터빌딩 등 시장변화에 발맞춰 다각적인 글로벌 투자를 주도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 [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 [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들어서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기업인 빅바스켓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e커머스 기업인 부칼라팍, L&L 홀딩스 등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진행 중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약 3억7500만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진행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은 약 3조3억원의 자기자본을 갖춘 강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 엔진을 폭넓게 가동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구축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주식 세일즈를 넘어 종합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홍콩법인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인 마오얀 엔터테이먼트 해외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또한 항공기 매각, 호주 MYOB 기업에 인수금융 제공 등 IB Deal(투자은행사업의 거래)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최근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면서 대규모 거래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최초 해외운용 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출범하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 X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클라우드 ETF는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운용자산(AUM) 3억6237만 달러(약 4300억원)로 두 달간 빠르게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700만 달러로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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